난 밥 먹기 싫어

 

매주 도서관에서 아이와 책을 7권정도 빌려 와서 아이와 같이 읽은 지가 몇 개월 지나서 이제는 아이와 나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 6살이지만 아직 책을 읽지 못해서 내가 읽어 주는데 어떤 책은 한 번만 읽게 되는 책이 있고 어떤 책은 앉은 자리에서 3번 4번 계속 읽어 달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우선 이 책은 교훈을 담고 있지 않고 있다. 밥 먹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고 있고 글로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아직 글로 감동을 받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그림을 많이 보게 되는데 여기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아이의 상상 속에 있는 엄마는 부글부글 끓어 오는 주전자처럼 상기된 모습과 밥통처럼 뚱뚱하고 무처럼 다리가 굵게 묘사한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게 되어 있고, 반찬으로 나온 생선이 엄마처럼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식탁에 올라와 있는 장면도 입가에 미소 짓게 하고 아이가 밥을 먹지 않게 다고 해골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과 팔짱을 끼고서 단호히 밥을 거부하는 모습이 귀여우며 아이는 온갖 채소의 공격을 받으며 밥을 먹게 되고 그에 맞서 지렁이 총 공격하는 모습 속에서 아이는 재미와 후련함을 느끼며 자기를 대신해서 밥 먹기 싫어하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고 밥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것 같다.

꼭 밥을 먹지 않으며 힘이 없고 키도 크지 않으며 건강하지 않게 된다는 교훈에 벗어나 마음을 충분히 읽어 주어서 인지 협박이나 지시 훈계할 때보다도 밥을 더 잘 먹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엄마 이 책 읽고 나니 “밥 먹고 싶어 졌어” 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지시, 교훈, 협박보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잘 읽어 주는 책이 더 아이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교육하자들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엄마들은 책을 고를 때 교훈적인 것만을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 주고 재미있는 그림과 상상이 더한 다면 그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같다.

이 책은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