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우리들이 코앞에 봉착한 문제들에만 연연해할 것을 우려하며, 점차 우리 미래를 위협해 올 부정과 부패, 부조리라는 위태로운 씨앗이 도처에서 파행적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에까지 신중한 자세로 비판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어디 아마존뿐이겠는가. 우리 산천의 골육 백두대간의 속살도 고속철도 부설, 골프장 건설 등 각종 무분별한 개발사업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헤쳐지고 있다. 자연의 비명을 듣지 못하는 개발주의자들의 둔감한 감성에 우리의 자연을 이대로 맡겨 놓아도 되는지 참으로 위태롭기만 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권력 이데올로기에 대한 경계를 필두로 하여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간과해 온 부분에 대한 살아 있는 비판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는 현상에 대한 깊은 사고, 예리한 통찰력, 그리고 타자에 대한 맹신과 세상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고자 힘써 온 굳은 의지의 발현인 것이다.또한 한일 역사 청산 문제, 중국의 중화 패권주의, 미국의 양면성 등 한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에서 그동안 금기시해 온 부분들까지 낱낱이 들춰내며 명쾌하게 보여 줌으로써 환상과 고정관념을 깨부술 것을 제창하고, 소위 신자유주의의 “광풍” 속에서 ‘탈근대’와 ‘진보’란 이름으로 우리와 타자 사이의 경계 해체를 주장하고 문화 다원주의를 표방하는 전 세계적 흐름 안에 사실은 문화 제국주의의 헤게모니가 교묘하게 위장되고 있음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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