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 체 게바라란 인물의 대해 무지한 나는 체 게바라의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체 게바라는 쿠바의 혁명 운동가이고 1958년 멕시코에서 쿠바로 건너와 그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인 카스트로를 도와 친미정권인 바티스타의 압제를 물리치고 공산국가를 세운 일등공신, 군인이자 의사이고 정치가, <혁명하러 갑니다> 라는 한마디의 편지를 남기고 볼리비아로 갔는데 거기서 볼리비아군에 의해서 사망한다. 라고 간단히 알고 들어간다.

나는 일단 책 뒤편으로 가본다. 뒤쪽엔 본문에 쓴 글이 적혀있다. 체 게바라가 직접 베껴 쓴 69편의 시에 숨겨진 미스터리라고 적혀져 있다. 시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나는 이에 대해선 흥미를 못느끼게 되나 한번 접해보면 달라 질거라 믿고 읽기 시작한다. 이제 체 게바라의 남겨진 배낭 속의 노트를 통해 그의 마지막 여생을 쫓아가볼까?

체 게바라는 살벌한 전장에서도 시를 필사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 게바라가 군인임을 알 수 있다. 군인과 시인 이게 과연 어울리는 조합인가? 하는 의문점을 가진다.

전쟁 중 휴식을 취할 때 부하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부상을 당햇을땐 밤새도록 책을 읽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체 게바라는 1967년 10월 9일에 살해되었으며 당시 그가 메고 다닌 홀쭉한 배낭 속에는 색연필로 덧칠이 된 지도, 그리고 두 권의 비망록과 노트 한 권이 들어있었다. 두권의 비망록은 사후 < 체 게바라의 일기 > 로 출간되었으며 나머지 노트 한권은 시가 빼곡이 적혀 있었고 40년간 베일에 싸여져 있었다고 한다.

체 게바라가 시를 필사한 녹색노트 속의 시인들은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파블로 네루다 , 안데스 시인 세사르 바예호 , 쿠바 국민시인 니콜라스 기옌 , 스페인 27대 시인 레온 펠리뻬 이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분들은 아니지만 그 당시 세사르 바예호 시인외에 나머지 시인들은 체가 사망한 후에 추모시를 쓴 시인들이다. 그 시인들은 녹색노트에 그들의 시가 필사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체 는 콩고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시기 , 쿠바에서 활동한 시기 , 볼리비아 시기에 아마 이 시들이 필사되었다고 추측 할 수 있다. 서술의 편의를 위해 아프리카 시기 , 쿠바 시기 , 볼리비아 시기로 나눈것을 미루어 보아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라면 그곳이 콩고든 과테말라든 어디든지 뛰어갔다는 것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 필사한 것이 중요 한 것이 아니라 체의 사상을 알고자 하는 바이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그의 행동은 그의 평상시의 삶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체가 혁명가가 된 계기는 아르헨티나의 의학도였던 체는 남미여행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이 세계의 모순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 판단하고 쿠바, 아프리카 콩고, 남미의 볼리비아 등의 혁명에 투신하였다.

‘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을 통해 바라본 체는 우리들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쿠바를 해방시킨 공산주의 영웅이란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그 삶이 아름다운 세계인의 혁명가가 아닌가 싶다. 쿠바의 높은 자리를 팽개치고 다시 혁명을 위해 아프리카 콩고로 행한 모습으로 봐서 그의 삶과 사상은 자신을 위한 삶 없이 민족이나 국가란 단위를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평등을 위해서 싸웠기에 더욱 대단한 것이 아닐까? 쿠바를 떠나 올 때 누군가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로군요”라고 하자 체는 웃으며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뿐더러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더욱 행복한 혁명가 이구요”라고 했다. 그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실천으로 옮겨왔다.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자 인생을 바쳤던 많은 이들과 체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갖고 누구나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이바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