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일과 사람, 시간과 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그러다 보면 흙탕물을 옴팡 뒤집어 쓴 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잠시 내 어깨에 달린 짐들을 내려놓고 싶은 날,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나 그림책이에요'라고 드러내고 있다. '그림 너머 그대에게'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이 책에서는 작가가 마음으로 아끼고 아껴왔던 명작들을 작가 나름대로 해석하여 독자들 앞에 꺼내 놓는다. 미술 서적이라고 하면 왠지 미술관에 정장을 차려 입고 딱딱한 포즈로 감상하는 것처럼 긴장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미술사 용어를 꺼낸다거나 권위적인 말투로 이야기한다거나 하지는 않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작가들의 그림이지만 작가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그림은 또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삶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들과 마음의 고민들을 그림 해석과 함께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예와 그림과 관련된 가벼운 배경지식을 곁들여 그림을 해석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한결 가볍게 책을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깨를 옆집 언니처럼 다독이는 듯한 문체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사실 이 책은 그림만 보아도 재미있다. 나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 이어폰을 끼고 읽었다. 글을 읽기가 부담스러워질 때에는 그림만 훑어보았는데 따뜻한 색감의 그림들을 보면 눈이 즐거워졌다.

그림 감상과 마음의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벼운 미술 교양서적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