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싸게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인터넷에 뒹굴고 있는 책을 구매했다...

장보러 마트에 가서 살 필요도 없는 제품들을 카트에 넣는 것처럼...

짜고치는 고스톱을 연상시키는 표지 그림이 흥미로워 부푼 기대로 책장을 넘겼다...

2003년 부터 시작된 유가의 상승세에 대해 전형적인 음모론을 풀이하는 내용이다...

과거 냉전시대에 소비에트 연합의 해체의 원인은 유가의 하락 조장이었으며,

현재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중국의 급부상을 막기 위한 조작이며 미국정부가 투기세력의 배후로써,

중국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상승조작을 가담한 것으로 사우디와 러시아 같은 산유국과

국제 석유 메이저,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을 지목한다...

비록, 책장을 넘기면서도 이해 못해 다시 읽기를 반복해 어렵사리 완독한 책이지만

내가 모르고 있던 세계의 꿍꿍이를 들쳐본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중국의 경제가 제압될 때까지 고유가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책의 끝맺음에 남긴 말이 인상적이다...

"경제전쟁의 멋진 신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휴...' 땅거미가 질 정도로 큰 한숨이 나온다...

환영은 개뿔... 나는 새우라서 등부터 터지겠다...

재미는 둘째치곤 걱정을 늘려주는 책을 본 것 같아 뒤가 꺼림칙하다...

BMW 시대 아닌가... BUS, METRO, WALK... 삶의 철학은 변하기 힘들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