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바뀌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대로 ‘교육 한번 잘해보자’는 얘기다. 그 방법은 학교 안에서일 수도 있고, 학교 밖에서일 수도 있고, 그 중간에서일 수도 있다. 삶의 방식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듯, 배움의 통로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버려라’는 말은 획일적으로 강제되는 학교교육을 벗어나자는 말이다. 이 책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 지역 학습네트워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학교 제도에서 모든 국민을 순종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듯 이 책을 이 책을 엮은 매트 헌은 서문에서 ‘자기설계self-design'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루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감각능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히, 학습이 나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분이고 더불어 내가 학습의 주인이 되는 탈학교 사회는 더 이상 우리가 수백년동안 기다려야 하는 비현실적이고도 사치스러운 이상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 건너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고 또 만들어가야 하는 그런 사회다. 이상은 1972년 출간된 <자유를 넘어서>에 쓴 홀트의 글이다. <학교를 버려라>라는 강렬한 제목처럼 이 책은 '탈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국가가 세운 공립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문제와 부조리 안에 우리의 아이들을 내버려 둘 것인가..아님,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인가의 물음에서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했고,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행복과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성취했다. 이 책은 탈학교론의 근원이 되고 있는 레오 톨스토이, 비노바 바베, 이반 일리치, 존 홀트의 생각들로 시작해서 홍스쿨링의 여러 성공 사례들, 그리고 모범이 되고 있는 세계의 여러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정치권력의 하부에 위치한 교육부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교육시스템에 뒤따르는 교육문제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국민국가시대에 있어서 나라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켰던 원동력은 이와같은 시스템이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리 세상은 보다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자신의 생각을 이루어 나갈 권리도 동시에 갖고 있다. 물론, 학교를 버리고 홈스쿨링과 지역사회와 긴밀한 연관을 갖는 대안학교를 선택한 부모에게서는 비용의 문제라는 부분은 많은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성공사례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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