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유유출판사 문고판에 관심이 있어 빌려 온 책이다. 분량도 크기도 부담이 적을 것 같았다. 200여쪽 안팎이고 손 안에 꼭 들어오는 크기다. 지난 번 여행 때 몇 권을 챙겨 간 적이 있었다. 무게도 가볍고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스로 책의 구성을 독창적으로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일상을 수필처럼 써가면서 중간 중간에 문장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소개하겠다고. 수험서처럼 느껴질 수 있는 책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저자만의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해 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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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 교정만 20년 넘게 해 온 김정선님이 알려주는 문장 다듬기 노하우가 담겨 있다. 문장은 주로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업계의 비밀을 알려준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임을 명심할 것을 당부한다. 사람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사례가 담겨 있다. 습관적으로 쓰는 문장을 고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쳐야 할 문장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는 다면 게으름을 나타내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적, ~의, ~것, ~들. 내가 쓰는 문장 속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자.

 

교정자는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교정 교열 본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작업의 효율을 위해서다. 교정지 내용이 재미있으면 오탈자를 놓치기 쉽다. 어색한 문장들을 제대로 다듬으려면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 유심히 들여다 봐야 한다. 내용에 지나치게 빠져들어서는 곤란하다.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여기, 저기, 거기,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은 피해야 하는 말이다.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삿된 것이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같은 접속부사는 삿된 것이다. 그건 말이라기보다 말 밖에서 말과 말을 이어 붙이ㅓ나 말의 방향을 트는 데 쓰는 도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