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는 조선 중기 사림파 서인의 한 사람으로 주기론에 입각한 성리학을 강조한다. 그 반대편에 선 동인의 대표격이었던 퇴계 이황과 달리 사물의 본질을 우선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사물이 있게 한 재료와 형상을 강조했다. 따라서 인간의 됨됨이를 위해 실제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실천규범을 강조한다.

간사한 일을 생각지 말라.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공경하라. 이 두 가지 글귀는 평생 동안 사랑하고 써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니 마땅히 이것을 벽에 써붙이고 잠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51)

날마다 자주 자기 몸을 돌이켜봐서 혹시 마음이 올바르지 않는 데 있지 않은가.

학문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 않은가.

행실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를 살핀다. (51)

근심이란 쓸데없는 욕심을 많이 부리는 데서 생긴다. 화는 부질없이 재물을 몹시 탐내는 데서 생긴다.(58)

언제나 절약하지 않기 때문에 집이 망하는 법이고, 청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의 지위를 잃게 되는 것이다.(59)

백 가지 모든 행동의 근본은 참는 것이 제일이다.

천자가 일을 참으면 온 국가에 해로움이 없을 것이고, 제후가 참으면 자기가 다스리는 땅이 커질 것이다. 관리가 참으면 자기 지위가 올라갈 것이고, 형제간에 참으면 그 집이 부귀를 누릴 것이고, 부부간에 참으면 일생을 함께 해로할 것이다. 친구끼리 서로 참으면 상대방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혼자서 참으면 화가 없을 것이다.(60)

대체로 글을 읽는 데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의리와 뜻을 모두 깨달아 모두 통달하고 의심이 없이 된 연후에라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것이고, 여러 가지 책을 탐내서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바쁘고 분주하게 섭렵해서는 안 된다. (66)

현재 세계적인 평론가이자 유명한 작가인 임어당의 독서에 대한 말이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도 자기만의 세계에 감금되어 있다. 그 생활은 판에 박힌 형태에 빠지고 만다. 그 사람이 보고 듣는 것은 거의 모두가 자기 신변의 조그만 일에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한 번 책을 손에 잡게 되면 사람은 그 즉시로 세계 제일류의 이야기꾼의 한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된다."(76)

송나라 구양수는 삼상이 공부하기에 제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침상, 마상, 측상. 침상은 누워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마상은 말을 타고 길을 가면서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측상은 볼일 보는 사이에도 글을 읽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사람은 책을 읽을 의지만 있다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