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이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회 안전망이 약한 현실 속에서 청년,직장인,여성 할 것 없이 모두  '자기 스스로(자조론)' 노력의 결과로 변혁을 꿈꾸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계발의 태동을 살펴보는 것은 자기계발을 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자기계발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은 영국 성공회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온 청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나라다. 청교도는 근면과 성실함으로 낯선 땅에서 부를 일구어 냈다. 막스 베버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에는 근면과 성실로 이룬 부가 곧 구원의 확신의 증거라는 흐름이 깔려 있다. 시간이 흘러 청교도의 본질이 흐려지고 '성공 신화'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면서 나타난 것이 '자기 계발'의 시작이라고 한다.

 

자기계발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윤리적인 측면과 신비적인 측면이다. 윤리적인 면은 근면과 성실함을 강조한다. 부지런하고 시간을 아껴쓰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같이. 반대로 말하면 게으름은 성공의 적이라는 말이고 게으름은 특히 개신교인들에게는 없애야 할 습관 중에 하나로 본다. 자기계발이 곧 신앙이라는 점으로 귀결되기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비적 자기계발은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처럼 긍정적인 생각, 상상만으로도 삶의 변혁을 이룰 수 있다는 흐름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인생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므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마법을 걸어서라도 긍정의 힘을 발휘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처럼 동물에게도 긍정의 힘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말한다.

 

자기 계발 측면에서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고 사회적 구조의 모순을 눈감거나 국가의 역할을 부정하는 모습은 신자유주의 사회가 노리는 속임수다. 신자유주의 사회는 자본이 권력인 사회이다. 자본은 곧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 이익이 되지 않을 경우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차없이 쓸모없이 처분하는 것이 경쟁 사회의 가치이다.

 

자기계발에 사람들의 관심을 쏠리게 하고 진작 개선해야 될 구조적 문제는 손대지 않겠다는 자본주의자들의 꼼수에 빠져 들어서는 안 된다. "자기 계발은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대신에 생명력을 빨아먹는다. 자기계발 상품의 구매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약자의 빈틈을 파고들게 마련인 자기계발의 미혹에 넘어가면 인생이 피곤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