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아주 천천히 읽어야 한다. '단단한 독서'를 위한 독서 기술이다. 바쁜 생활에 쫓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쉽지 않는 책이다. 독서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긴 하지만 실용적인 기술을 기대했다면 죄송하지만 책을 덮기 바란다. 오랫동안 묵히며 읽어야 할 책이다. 프랑스 문학을 근거로 저자가 예를 들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으리라. 물론 저자가 예로 든 프랑스 문학을 읽었다면 모를까.

 

생각을 담은 책읽기에서 저자는 지속적인 비교와 대조를 강조한다. 책을 읽다가도 책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앞뒤로 번갈아 가면서 비교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장을 뒤로 넘기는 만큼이나 앞으로 되짚어가며 읽는 방법이다. 철학자를 읽는다는 것은 그 철학자를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비교하는 일이라고 한다.

 

감정을 담은 책읽기에서는 자신을 내던지면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을 한 권의 책처럼 읽어 내려가야 한다는 식이다. 연극 작품을 읽기위해서는 좋은 희곡을 읽어야 하는데 좋은 희곡을 읽기 위해서는 작품을 읽으면서 동시에 작품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의 주적은 자기애, 소심함, 몰입,비판적 정신이라고 말한다. 자기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생긴 질투심은 책을 읽거나 읽는 도중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독서에서 적이란 인생 그 자체다. 삶은 책을 읽기에 알맞지 않다.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시시하거나 어중간한 수준의 만족이 주는 진솔함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