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라는 낱말은 한자어다. 일본에서는 우리와 같은 한자를어를 쓰고 있다. 중국에서는 휴한이라고 한다. 한자 그 자체를 풀어보면 우리나라에서 여가는 여유롭고 한가한 때를 뜻하고, 중국에서는 한가롭게 쉰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여가는 여유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그 시간에 쉴수도 있고 놀 수 도 있지만 일을 할 수 도 있다. 중국인에게 여가는 쉬는 것이다. 우리에게 여가는 시간이다. (35)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간다. 서로 의존하고 있는 사람과 사람으로 이루어진 집단 간에 역동적으로 변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인간 사회를 연구하는 단위는 개인도 아니고 사회구조도 아니다. 결합체다. 이 결합체는 역동적으로 변한다. 여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결합체가 변하는 과정을 추적해야 한다.(40)

 

지겨움은 게임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우리 몸에 균형을 잡아주는 조절 기제다. 부모가 거의 매일 소리를 높이고 원수처럼 싸운다면, 자녀는 현실을 잊기 위해 게임으로 도피한다. 이 경우에 균형 장치는 작동하지 않는다. 자녀가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인다면 부모는 서로 화목함으로써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의 몸에 균형 장치가 작동한다.(52)

 

장시간 노동은 여가의 힘을 모두 빼앗아 간다. 장시간 노동으로 탈진한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이라고는 쇼핑과 TV 시청 뿐이다. 장시간 노동과 과소 여가는 여가의 상품화로 이어진다. 물질적 풍요를 선택하지 말고 자유 시간을 선택하자.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