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율곡 이이와 함께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손꼽히는 퇴계 이황. 안동(예안향약) 지방을 중심으로 후학을 양성하며 도산서당에서 뼈를 묻은 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세계 곳곳에서 성리학의 스승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자기의 평소 생활에서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그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것을 마음 공부라고 했으며 '경'이라고 칭했다.

퇴계 이황은 풍기 군수로 계실 때 배순이라는 천민 대장장이를 제자로 삼았다. 이에 감격한 배순은 늘 공부에 힘썼고 퇴계 선생이 돌아가시자 그 소식을 듣고 쇠로 퇴계 어른의 동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안동 지방에 가면 배점리가 있는데 배순이가 차린 점방이 있던 곳이라고 해서 배.점.리가 불려졌다고 한다. 퇴계 이황은 천민마저도 마다하지 않고 교육을 시켰던 분으로 일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퇴계 이황의 주리론에 대항하여 13년 동안 편지로 논쟁을 펼친 사람이 있었다. 퇴계 이황과는 나이 차이가 무려 40년 넘게 날 정도로 젊은 학자였다. 고봉 기대승이었다. 두 사람은 편지로 성리학의 문제를 토론하였는데 사단칠정논쟁으로 남아 있다. 젊은 사람과도 격의 없이 토론한 것으로 보면 학자 중의 학자임에 틀림이 없다.

안동 지방에는 안동찜닭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퇴계 이황의 학풍이 남아 있는 곳이며 저항시인 이육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원래 이육사의 이름은 이원록이라고 한다. 독립운동하다가 잡혀서 옥에 들어가 있을 때 그 때의 수인번호가 264번이어서 이육사라는 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성리학자들의 궁극적 관심은 인간의 문제에 있었다. 성리학자들이 사용한 리와 기 개념은 인간의 마음과 본성을 설명하는 데 필요했다. 성리학자들은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도덕을 동일한 원리라고 보았다. 그것을 '리'라고 불렀다. '기'보다는 '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성리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 1,000원 지폐에는 퇴계 이황 얼굴이 그려져 있다. 원래 그 그림은 퇴계 선생을 존경하는 일본 사람이 꿈에서 본 선생의 모습을 그린 것을 기초로 우리 나라의 이유태라는 화가가 그린 거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 그림이 퇴계 어른의 실제 모습과는 동떨어진 거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진성 이씨들의 얼굴형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