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렌체 산 마르코 미술관(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의 유산)

 

중세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며 , 그 사상을 고대 그리스 로마의 학문과 예술에서 찾으려 했던 르네상스. 그 중심에 피렌체라는 도시가 있었고, 피렌체의 역사를 이야기하다보면 메디치 가문이 빠지지 않는다.(142)

 

관련 인물로 '메디치 가문의 아버지' 코시모 데 메디치가 프란체스코 수도사들을 위해 후원하고 재건축했다.

수도원장이었던 사보나롤라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단적 사상을 지원하는 메디치가와 피렌체는 성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순한 존재로 보았다.(160)

그래서 '하느님의 전령'인 샤를 8세와 프랑스군을 지지하는 설교를 계속하며 세력을 키워갔다. 그러다가 사보나롤라의 신권 정부에 불리한 사건이 잇달아 벌어진다. 극심한 폭우, 흉작, 프랑스 군대가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종기' 매독이 확산되었다. 결국 민심은 뒤돌아서기 시작했다.

 

2. 피렌체 바르젤로 국립미술관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만개했다는 사실을 체감하려면 우피치 미술관의 회화와 바르젤로 미술관의 조각을 봐야 한다.(168)

 

미켈란젤로는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의 과두정치를 몰아내기 위한 반란에 참여했고, 거사가 실패하자 로마로 도파하게 된다.(172)

 

도나텔로는 피렌체에 예술 혁명을 가져온 예술가의 일원이었으며, 예술가의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의 총애를 받았다. 미켈란젤로가 활동하기 이전에 피렌체에서 가장 주도적인 조각가였고, 어쩌면 르네상스기 모든 예술가 중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존재였을 것이다.(176)

 

3.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바로크 미술은 16세기 후반에 등장해 주로 17세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교황청을 중심으로 가톨릭 성당의 뼈를 깎는 반종교개혁 이후 로마에서 시작되었다.(48) 당시 고위 성직자들은 단순한 종교인이 아니었다. 사회 문화적으로 최고 귀족이었던 그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누렸고, 화려한 삶을 서로 경쟁하듯 영위하며 마음껏 권력을 행사했다. (47)

조각각 잔 로넨초 베르니니는 대릭석을 진짜 육신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 만들어 놓았다. 시피오네 보르게세 추기경이 좋아한 또 다른 작가가 있었는데 바로 카라바조였다.

 

4.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르네상스 미술의 2대 보고. 베네치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와 국방이었다. 레반트 지역과 해상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정치와 법으로 강한 도시 국가를 유지했다. (209)

 

르네상스의 본고장 피렌체와 로마의 거장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였다면, 베네치아의 거장으로는 티치아노와 틴토레토를 꼽을 수 있다.(246)

 

5.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이 성당은 식당 벽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 특히 유명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이 작품을 직접 관람하기란 여느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몇 개월 전에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미리 도착해서 입장권을 받은 다음 제한된 인원만 입장해서 단 15분 동안 봐야 한다.

500여 년 전에 완성된 이후 <최후의 만찬>은 숱한 전쟁과 세월을 거치면서 많이 손상되었고, 그에 따라 22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1999년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