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의 고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해석한 책이다.

베버의 연구 목표는 서구 근대 자본주의의 원동력이 된 독특한 정신, 즉 자본주의 정신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문명이 발생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자본주의 정신은 항상 함께 해 왔다. 그러나 베버는 종교개혁 이후 프로테스탄티즘의 기독교 윤리 즉 청교도 윤리가 자본주의를 가속화시켰으며 그 바탕에는 세속적 금욕주의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앞으로 자본주의 정신의 고유한 종교적 금욕주의, 청교도의 자본주의 정신은 사라지고 단지 부를 축적하고 향유하며 쾌락을 위한 자본주의만이 살아남을 것이며 결국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즉 가톨릭을 대항한 개신교도들은 종교개혁의 정당성을 성경에서 찾았으며, 칼뱅에 의한 개혁주의자들은 노동의 신성함을 주장하며 직업을 통한 부의 축적을 합리화시켰다. 즉 금욕주의를 표방하며 직업을 통해 얻게 된 부를 쾌락이나 도박 등과 같은 곳에 사용하는 것을 철저히 금기시 했으며 부를 통해 신께 영광돌리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따라서 칼뱅을 따르는 신교도들은 성실한 직업관을 가지고 생산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얻게 된 부를 근검절약하여 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최대의 행복으로 여겼다.

 

책에 나온 중요한 핵심을 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종교개혁의 기원

 

르네상스 예술에 푹 빠진 교황은 건축과 예술 작품에 물  쓰듯 돈을 뿌리면서 정작 성경 말씀에는 무관심했다. 교황청은 사제직을 비싼 값에 팔았고 돈을 주고 성직자가 된 사람은 가난한 신도들에게 강제로 헌금을 걷어 사제직 구입에 들어간 비용을 충당했다.

결국 보다 못한 사람 몇몇이 나서기 시작했다. 영국의 위클리프, 체코의 후스 등이 가톨릭교회 개혁을 부르짖은 선각자들이다. 그후 마침내 독일에서 루터가 등장했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독일은 당시 유럽의 강대국이었던 프랑스나 에스파냐와 상당히 다른 나라였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명의 제후들이 각자의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제후들이 모여서 선출했다. 황제 선출권을 가진 7명의 특별한 제후들을 '선제후'라고 불렀는데, 선제후 3명은 종교 제후였다. 즉 가톨릭 대주교가 한 지역의 제후로서 정치권력까지 누리고 있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종교 제후들이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바람에 독일은 로마교황청에게 가장 만만한 나라로 여겨졌다. 교황청이 사치와 향락에 낭비하는 비용을 주로 독일에서 떠맡았다. 종교개혁의 발단이 된 면벌부 판매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곳도 독일이었다. (58~59)

 

1529년 슈파이어 제국회의에서 가톨릭 세력과 대항한 루터파 제후들을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렀는데, 이 말은 곧 종교개혁 운동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65)

 

프랑스의 칼뱅과 프로테스탄트들은 '위그노'라고 불렸는데, 이는 '동지'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79)

 

베버가 보기에 직업체 충실하다는 증표로서 더욱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일은 그저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개선 방안이 아니라 종교적 의무에 가까웠던 것이다.(136)

직업에 종교적 표현을 부여하는 것은 오로지 프로테스탄티즘을 받아들인 지역의 특성이다.(141)

루터파보다 종교와 세속적인 경제 활동의 관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연결시킨 대표적인 종파는 칼뱅파였다. 가톨릭은 루터보다 칼뱅을 진정한 적으로 여겼다. (144)

 

칼뱅주의에서 발달한 영국 청교도주의에서는 칼뱅보다 이윤 추구에 더 소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청교도주의에서 죄악은 부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부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고 태만해지는 것이었다.(159)

따라서, 베버는 칼뱅주의를 발전시킨 영국의 청교도주의에서 자본주의 정신의 단초를 발견했다. 청교도 금욕주의는 나태와 쾌락에 대해 온 힘을 다해 반대했다.(161)

 

인생의 목적을 부를  쌓는 데 두고 산다면, 그것은 종교적으로 죄악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직업 노동을 수행한 사람이 부를 획득한다면, 그것은 신의 축복이다. 청교도주의에서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일어났다.

직업 노동을 가장 좋은 금욕적 수단으로 보고 이로 인한 부의 획득을 신의 축복이자 구원의 증표로 봄으로써, 청교도들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새로운 에토스의 형성과 발달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163)

 

 

프로테스탄티즘의 고유한 자본주의 정신은 세속화 과정을 통해 변질되어 오늘날은 자본주의가 주가 되어 오직 부를 숭배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금욕이 금전욕으로 바뀐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