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존재가 눈에 보이고 붙잡을 수 있으며 실험적으로 검증될 수 있으며, 수학적이며 논리적으로 연역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하나님이 아닙니다.(28)

 

피조물의 삶 하나하나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조물 개개의 삶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피조물의 참여에 따라 새롭게 변화할 것입니다.(38)

 

형상이라는 낱말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특히 왕권과 관련해서, 쉽게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에 왕이 사신을 보냅니다. 이때 사신이 왕을 나타내는 인장이나 문장과 같은 것을 가지고 가게 되는데, 이 사신은 비록 왕은 아니지만, 외국에 대하여 왕과 동등한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왕을 나타내는 상징이 바로 '형상'이라는 말의 쉬운 뜻입니다.(56)

 

하나님의 전능함을 제대로 이해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자기를 낮추신 겸손한 순종과 십자가의 길을 가신 행동 가운데서, 하나님의 전능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입니다. 흠 없이 완전하신 그분은, 선한 이나 악한 이나 다 함께 비를 주고 해를 비추시는 분이시고, 악한 사람을 불러서 선한 길로 돌이키게 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생명의 복을 주시는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능함입니다.(70~71)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고통스런 죽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을 피하지 말고, 두 눈을 똑똑히 뜨고, 그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고, 참혹하게 처형당하는 한 사람, 예수님을 보아야 합니다. '한 사람'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되었다는 것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근거이기 때문입니다.(183~184)

 

예수께서는, 참된 주권을 가진 왕은 굶주린 자와 함께 굶주리고, 목마른 자와 함께 목마르고, 나그네 된 자와 함께 나그네 되고, 헐벗은 자와 함께 헐벗고, 병든 자와 함께 병들고, 옥에 갇힌 자와 함께 갇혀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주권을 가진 왕은 마지막 심판때까지 이 땅의 작고 낮은 자와 함께 계십니다.(233~234)

 

기독교의 역사관은 진보사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인간의 삶은 점점 나아지며, 인간은 인격적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도 아래 있는 피조 세계의 역사가 최종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세계인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전진한다는 믿음은, 선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역사관은 '희망의 역사' 입니다.(245~246)

 

기독교는, 복음은 모든 사람이 기뻐하는 것이라는 식의 생각을 경계합니다. 복음은 이 세상의 불의한 주권에게는 멸망을, 이 세상의 눌린 사람에게는 생명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53)

 

만일 돈과 권력을 얻고, 하나님의 약속을 확인하는 데에 하나님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능력은 악마적인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265)

 

믿음은 교회를 떠나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목적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은 현대의 개인주의적 경향에 휩쓸린 잘못된 개념입니다. 오히려, 믿음은 개인주의적 신앙생활을 부정하며, 그것을 공동체적 신앙생활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273~274)

 

성령 충만한 교히는 그들이 만드는 이 새로운 사회의 방식 때문에 이 세상의 사회와 충돌합니다. 초대 교회의 '라우텐티우스 전설'은 이 충돌을 잘 보여줍니다.

"라우텐티우스는 교회의 집사로서 로마에서 빈민을 구호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258년 기독교의 박해 때 그는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 교회의 전설적인 하늘의 보화를 관리한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라우텐티우스는 그가 돌보아 준 사람들 중에 황제 앞에 나서려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맹인들, 불구자들, 마비된 자들, 절룩거리는 사람들, 간질병 환자들, 문둥병자들이었습니다. 라우텐티우스는 이들과 함께 황제 앞으로 나가서 말했습니다. '황제가 탐내는 황금은 수많은 범행의 원인입니다. 황금이 뿜어내는 빛은 사람들을 속입니다. 진짜 보화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황제의 눈에는 이 사람들이 비참한 무리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빛의 자녀들이고, 교회의 보화이고, 교회의 금, 진주, 보석입니다. 황제는 라우텐티우스를 철망에 묶어 숯불로 천천히 구워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서 고통을 거두셨습니다."(295)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된 존재입니다. 인간은 전인적 존재로서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다면 인간으로서의 활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영혼에는 '나'의 연속성의 근거가 있습니다. 죽음은 분명히 육체의 소멸을 가져오지만, '나'의 연속성의 근거인 영혼은 하나님께서 취하여 보존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영혼을 보존하지 않으신다면 영혼은 소멸될 것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불사 불멸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