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개똥벌레라고도 부르는 이 곤충은 꽁무니의 불빛과 날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특징에서 벗어난 반딧불이가 있었으니, 바로 날지 못 하는 반딧불이었다. 그는 혼자만 땅에 있어서 아주 외로운 나날을 보내야 하였다. 하지만 자기 대신 잡혀가는 다른 반딧불이를 보고 깨닫는다.‘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그는 희망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잡혀갔던 반딧불이가 돌아오자,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기쁜 마음으로 반딧불이를 맞는다.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의 짧은 줄거리이다. 이 줄거리를 보고 ’에이, 이게 뭐 감동적 어쩌구 하는 거야? 그냥 반딧불이가 헤어졌다가 만나는 거뿐인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저 반딧불이가 헤어졌다가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 그럼 오자와 아키미 작가가 말하고 싶던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러 가자. 

나는 유치원 때 이 책을 접했다. 직접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애니매이션을 통해 접한 기억이 난다. 지금은 찾을 수 없지만. 그 때는 그냥 반딧불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내가 이 책을 새로 기억하게 된 것은 올해에 접어들어서였다. 시립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책. 읽어 보니 그 애니매이션의 내용과 비슷했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내용을 짐작 해 보았다. ’반딧불이가 날다가 다쳐서 날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 나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가 수술을 해서 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등등... 하지만 이 이야기는 ’반딧불이의 우정’을 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반딧불이는 불을 비추고 난다. 그것을 위해서 성장하고, 그리고 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살아 왔는데 날 수 없다면? 정말 슬플 것이다. 나 라면 슬퍼서 잠도 제대로 못자거나, 심하면 자살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희망이란 단어는 없다고 생각할 것인데, 날지 못하는 반딧불이는 친구들 덕분에 잃어버린 희망을 찾은 것이다. 희망 보다는 절망을 먼저 생각하는 내가 부끄럽다.

오자와 아키미가 사는 일본은 이지메 같은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따돌림 이야기는 한 글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집단 따돌림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반딧불이 보다도 못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름한철 따갑게 내리쬐고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려야만 아.. 여름이구나 실감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시끄럽도록 울어대는 매미의 안타까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이다. 내 사랑을 찾기 위한 목숨을 내건 무모한 도전 끝에는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와 반대로 여름철 한때의 사랑을 갈구하기위한 반딧불이의 사랑은 조용히 기다리고 기다리는 암묵적인 넓은 바다와 같은 인내의 사랑이 아닌가싶다 같은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곤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제 할 일 다 하고 사라지는 반딧불의 삶이 더 아프고 값진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반딧불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포항영흥초등학교 4학년 1반 김찬민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