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정조대왕!” 정조대왕은 조선의 마지막 대왕이다. 영조와 정조는 원래는 영종과 정종이었다. 그러나 고종황제께서 영조와 정조로 추존하였다. 원래대로 하면 영종과 정종이 맞을 것이다. 조와 종의 구분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과 같은 커다란 변란이나 전란을 헤쳐나간 왕은 ‘조’를 붙이고, 그렇지 않으면 ‘종’을 붙인다. 그래서 조선의 최대 성군인 세종대왕도 ‘조’가 아닌 ‘종’이 붙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울어져 다 쓰러져가는 조선을 다시 100년이 넘게 이어 가도록 다시 중흥시키신 분들이 숙종, 영조, 정조 3대의 노력으로 조선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숙종 때 기본을 잡고 영조때 기틀을 잡았으며 이어서 정조가 꽃을 피웠다. 그 덕분에 조선이 100년을 더 이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고종황제께서 이러한 내용을 잘 아시기에 ‘조’로 추증한 것으로 생각된다.

정조대왕은 자기의 호를 지어 만백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실었다. 호가 ‘萬川明月主人翁’이다. 만 갈래의 하천을 밝게 비추이는 밝은 달과 같은 존재라는 뜻으로 정조 22년에 군주의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위상을 나타내고자 하는 뜻과 만백성을 사랑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호를 만든 것이다. 이 하나만 보아도 정조대왕의 위대함을 엿볼수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정조대왕의 실제 업적을 보면 정말 훌륭한 왕임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사관 윤행임과 김조순에게 한 말을 보면 정조대왕의 일면목을 여실하게 볼 수 있다. “사관의 임무는 임금의 언행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잘못도 상세하게 써 놓아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라고도 하였고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말을 즐겁게 들어야 한다. 요즘 세상에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도 하였다. 정조의 일성록에 나오는 말 한마디가 나의 가슴을 두드린다. “옛날을 거울로 삼는 것은 오늘을 살피는 것만 못하고, 남에게서 찾는 것은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만 못하다.”고 하여 어줍잖은 이상보다는 백성들의 현실을 중요시 하였다.

이상각씨가 지은 ‘이산 정조대왕’은 정조대왕에 대하여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어체로 집필하였다. 구어체도 나이가 든 사람들의 젊잖은 구어체가 아닌 요즘 10대들의 구어체로 전개해 나가 우리가 읽기에는 조금은 어색한 면도 있지만 청소년들이 정조대왕을 이해하고 배우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훌륭한 왕이기 이전에 조선 최고의 학자였던 정조대왕에 대하여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