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양의 옛글인 노자 도덕경, 논어, 대학, 중용, 장자, 맹자, 설원, 한비자, 손자병법, 오자병법, 채근담, 전국책, 현문, 명심보감 등과 서양의 옛글인 탈무드, 이솝우화 등에 나오는 지혜의 글을 선별하여 실은 책으로, 저자 오동희씨가 동양의 옛글과 속담 등에서 귀담아 두면 좋은 말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친지들과 친구들 80여명에게 10여년간 보낸 글들을 정리하여 낸 책이다.

추천사에서 저자 오동희씨의 생활신조 하나가 소개되어 있다. “무슨 자리던 밤11시만 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칼같이 자리를 뜬다. 이유는 ‘오늘이 내일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신조이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참으로 소신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통 자리가 재미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노는데 저자의 내일을 위한 안배가 참으로 부럽다. 그러한 자제력과 결단력이 있었기에 10년간을 좋은 글을 발췌하여 자기의 의견을 달아 지인들에게 보냈을 것이다. 이를 받아보는 지인들은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새길 글 두가지만 적어본다. 친구를 잘 사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까지 한다. 우리에게 득이되는 친구와 득이 되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 글이 있다. 즉, 논어에 나오는 “益者三友 損者三友(익자삼우 손자삼우)”라는 구절이다. 사귀어서 이익이 되는 친구가 세 부류가 있고, 사귀어서 손해가 되는 친구 역시 세부류가 있다.도움이 되는 친구는 정직한 친구, 성실한 친구, 학식이 많은 친구이고, 도움이 안되는 친구는 건성으로 비위나 맞추고 교활한 친구, 아첨이나 하고 줏대없는 친구, 그때 그때 말만 그럴듯하게 두러대고 진실하지 않은 친구이다. 참으로 좋은 친구만 사귈 수 있다면 좋을 것이지만 세상사가 그렇게만은 ehjl지 않는다.

또하나는 명심보감 입교편에 나오는 “가정이 바로 설 수 있는 4대 근본”에 대한 글이다. 첫째 勤儉(근검)은 治家之本(치가지본)이다.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이 집안을 굳건히 다스리는 근본이라는 뜻으로 근면과 검소를 함게 내세운 것은 주목할 만하다. 근면은 수입과 관련되고, 검소는 지출과 관련된다. 생산적인 면에서는 부지런해야 하고 소비측면에서는 사치하지 않고 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順理(순리)는 保家之本(보가지본)이다. 집안을 편안하게 보전하는 근본은 선악을 가려내는 도덕적 규범생활에 있다는 뜻으로 세상의 이치에 따라 살아간다는 의미다. 셋째, 和順(화순)은 祭家之本(제가지본)이다. 가정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화목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해야 된다는 뜻이다. 가족간에 싸움과 시비가 잦으면 자연히 질서가 문란해지므로 착한 마음으로 화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넷째, 讀書(독서)는 起家之本(기가지본)이다.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은 배우는 것에 있다는 말이다. 즉, 비록 집이 가난하여 정규 공부는 못했다 하더라도 독서만은 끊지 말라는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문과 지식은 처세의 무기인 것이다. 참으로 마음에 새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