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의 둘째 아들 야곱이 형인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에 맏이로서의 지위를 사고, 어머니와 짜고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맏아들에게 하려고 한 축복을 가로채어 받는다. 이를 안 에서가 분노하며 야곱을 죽이려고 하자 어머니 브리가는 야곱을 외삼촌이 살고 있는 하란지역으로 피신을 시킨다.

하란에 살고 있는 외삼촌 라빈의 집에 도착한 야곱은 하란의 둘째딸 라헬과 결혼승락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으나 라반의 속임수로 큰딸 레아와 동침을 하게 된다. 7일후 다시 라헬을 신부로 맞아들이니 한꺼번에 두 딸을 아내로 맞이한다. 라헬은 사랑을 받는 대신 아이를 낳지 못하고, 레아는 하느님께 하소연하여 주께서 이를 들으시고 태를 열어주어 아들 넷을 내리 낳는다. 이에 위기를 느낀 라헬은 여종을 야곱에게 주어 아이 둘을 낳게한다. 이를 또 레아가 질투하여 여종을 야곱에게 주어 또 아들을 둘을 낳는다. 그 후로도 레아와 라헬은 아들을 둘씩을 더 낳아 총 12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두게 된다. 완전히 아이낳기 경쟁을 하게 된 결과이다.

이 장면에서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참으로 할 일없고 심심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죽 심심하면 아이낳는것 까지 관여하였을까. 또 많은 사람들중에 아브라함의 자손들만 관여하여 돌보아 주었으니 이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이지 세계신으로서의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신 환인, 환웅, 단군은 어떠한가. 제세이화, 홍익인간을 내세웠으니 오히려 세계신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우리의 훌륭한 민족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민족의 신을 수입하여 모시는 실정이 안타깝다.

창세기는 참으로 솔직하게 씌여져 있다. 어떻게 이런 인간들이 하나님 자손이며 하나님이 돌봐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씌여 있다. 일례로, 이삭의 아들 야곱이 결혼하는 과정이나, 나중에 야곱의 딸이 성폭행 당하는 장면, 야곱의 큰 아들이 아버지 이삭의 첩과 사통하는 것까지도 그대로 씌여 있다. 딸이 성폭행을 당하는 과정도 잘못이 여자에게 없었다 하더라도 통상적으로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돌리기 것이 보통이나 창세기에서는 여자의 입장을 고스란히 설명을 하여 여성이 억울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난잡한 이야기까지 올려 놓은 것은 후대에서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는 아닐까? 또한 여자를 힘없다고 없수이 여기지 말고 여자도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몫을 해 나가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창세기는 5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요셉이 차지하는 비율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요셉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셉이 어려서는 철부지로 망나니 같은 생활을 하였다 이를 불쾌히 여긴 다른 형제들이 요셉을 노예상인들에게 20냥에 판다. 노예상인은 이집트왕의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팔아 넘긴다. 요셉은 성실히 일해 보디발의 맘에 들어 보디발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집안의 모든 일을 맡아보게 된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자 음해하여 요셉이 자기를 범하려했다고 보디발에게 뒤집어씌워 죽이도록 하지만, 요셉의 재주를 아낀 보디발은 감옥에 가둔다. 그러나 요셉은 전혀 발뺌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무죄만을 주장하였다. 감옥에 갇혀서 왕의 시종장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해몽하여 하나는 죽고 하나는 풀려남을 얘기해준다. 풀려나는 사람에게도 자기의 무조를 주장하며 왕에게 잘 얘기하여 나를 여기에서 풀려나도록 해 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우리가 요셉에게 배울 점이 있다. 만약에 요셉이 부인이 자기를 유혹하지만 끝내 들어주지 않자 나를 음해했다고 하면서 자기의 무죄를 주장했다면, 결국 보디발의 명예도 훼손시키고 어쩌면 요셉의 입을 막고자 보디발이 그냥 죽여버렸을지도 모른다. 결국 모두 것이 다 잘 풀릴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요셉의 현명함에 감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