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어려서 한 번 읽어봤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와 바벨탑의 이야기만 어느 정도 생각이 날뿐 나머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창세기는 구약의 첫째 권으로, 세계와 인류의 창조, 문명의 기원 등 태고(太古)의 역사와 아브라함의 생애, 야곱의 생애 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5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세기 이야기 제 1권 생명의 빛에서는 제1장부터 제11장까지의 내용으로 천지창조부터 노아의 방주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여 설명하니 새로운 면을 많이 볼 수 있어 종았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억지스런 설명이 많다고 느껴졌다. 또한 창세기는 단순히 이스라엘과 그 인접국가들의 역사서이며 그들의 신에 대한 섬김과정을 그린 책이라는 것만 두드러지게 보인다. 잊혀진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아주 훌륭했던 문화와 전승이 있는데 우리의 것은 죄다 버리고 잊어버리고 말았으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풀이한 책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우리의 전승은 창세기보다 훨씬 휼륭하다. 천지창조의 과정도 그대로 보인다. 다만 창조의 순서만 뒤바뀌어 있을 뿐이다.

모순되는 점도 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나와 살게된다. 그러나 그 아들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추방당하게 되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겁난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아담과 하와가 첫 인간이고 그 아들이 있을 뿐인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보인다. 사람의 수명이 보통 900여살이다. 노아도 950년을 살고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아의 방주 이후에 하나님게서 육식을 허용하고부터는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단박에 3~4백살로 덜어지고 얼마 후부터는 다시 120여세로 곤두박질 한다. 식생활의 변화로 수명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한 창세기 9장에는 ‘누구든지 사람을 죽인자는 죽임을 당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지구상의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이 사형제를 폐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지가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극악무도한 살인자들에 대해서는 재고해 보아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