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를 멸망시킨 한신은 유방에게로 달려가 합세를 하고, 광무산에서 서로 대치한 후 결전을 치르게 된다. 한신은 유인계와 매복계를 써서 초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항우가 다시 힘을 되찾자 전세는 다시 균형을 이루고 호각지세를 이루었다.군량수송로가 긴 단점을 안고 있는 항우군을 유방이 수송로를 공격하여 군량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항우는 포로로 잡고 있던 유방의 아버지와 여치를 이용하여 유방을 핍박하나 유방은 겉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방은 아버지와 마누라를 구하기 위하여 항우의 식량수송로를 끊고 항우의 군량이 다 떨어져가자 화친을 요구하였다. 항우도 식량 때문에 더는 어쩌지 못하고 화친을 받아들이고 유방의 아버지와 여치를 보내준다. 이로써 천하를 동과 서로 서로 나누기로 하고 지리한 전쟁은 끊을 맺고 서로의 수도로 군사를 돌렸다.

그러나 장량은 항우가 방심한 이 때가 바로 기회라고 유방을 설득하여 각자의 영지로 돌아간 한신, 경포, 팽월 등에게 명하여 군사를 다시 불러 모으로 각 제후들에게도 소집명령을 내리니 100만의 군사가 결집을 하였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항우도 급히 군사를 모으니 50만이 되었다.

전쟁의 귀재 한신은 구리산 근처에 열군데에 매복을 시키고 유방에게 직접 나아가 항우를 유인해 오도록 하고는 항우군을 초토화 시켰다. 6천여명의 군사밖에 남아있지 않은 항우의 군대이지만 쉽게 공격하지 못하였다. 이에 장량은 고향을 그리는 슬픈 노래를 만들어 병사에게 가르쳐 함께 산으로 올라가 슬픈 가락을 퉁소로 불고 병사들이 노래하니 항우의 6천여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하여 80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하자 항우는 우희에게 떠나 목숨을 부지하라고 하였지만 우희는 그 자리에서 자결을 한다. 죽은 우희를 뒤로하고 도망을 가는 항우를 따르는 병사는 고작 28명. 그러나 유방의 추격부대는 항우의 용맹앞에 맥을 추지 못한다. 항우가 지나는 길에는 오직 추풍낙엽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항우도 지쳤는지 하늘이 자기를 버렸다고 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항우는 스스로가 포악하여 가는 곳마다 살육으로 피비린내를 진동시켜 민심을 얻지 못하여 망한 것이지만 스스로의 결점을 알지 못하고 하늘만 탓하며 일세를 풍미했던 항우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