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멋있다. “나를 끌고 가는 너”라는 말이 참으로 멋있다. 얼핏 생각하기에 “나를 끌고 가는 너”를 인류의 스승이나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너라는 호칭을 할 수 없으므로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다정한 친구로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앞장 과 뒷장, 날개 부분을 보니 “마음”에 관한 책이다. 그렇게 알고 제목을 다시 보니 더욱 멋있어 보인다. 나라는 존재가 아리송하다. 내 몸이 나인가 아니면 내 마음이 나인가 그도 아니면 내 생각이 나인가. 나를 지배하고 끌고가는 나는 누구인가. 생각할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 박옥수 목사님이 수십년간 전세계의 젊은이들 10만여명을 직접 만나 강연하고 상담하면서 젊은이들의 마음세계로 뛰어들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대로 젊은이들이 잘못된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도와주는 책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질수록 정신적으로는 황폐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일수록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정신과 물질의 격차, 변화하는 세상속에서의 마음의 혼란 속에서 마음적으로 신음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마인드 내비게이션으로서의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책으로 마음, 욕구, 자제력, 지혜, 고립, 교류, 변화, 발견, 행복, 대화 등 총 10개의 주제로 엮어져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건방지고 얼마나 세상을 우습게 알고 지냈는지를 알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三人行 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라고 하셨다. 즉 세 사람이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에게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배움의 자세에 대하여 말한 것이기는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고,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다.”라는 성경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 교만과 거만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나는 참으로 부족한 사람임을 알고 매사에 남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자세를 배워야겠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그 때가 바로 새 인생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 자식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를 잘 섬겨라. 둘째, 아랫 사람에게 바라는 마음로 임금을 잘 섬겨라. 셋째, 아우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형을 잘 섬겨라. 넷째, 친구에게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베풀어라. 나에게 먼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그런 마음으로 이웃, 친구에게 잘 해주라는 뜻이다. 이렇게만 되면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될 것이다. 이렇게 행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부끄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