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읽은 책 중에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에서 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떠올랐다.

그 책에 보면 우리 나라가 인구대비 시인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왜냐면 한국은 논리보다 사색이 발달한 나라이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시인이 그렇게 많은 나라인데도 시집은 잘 팔리지 않는단다.

 

다행이 이 책은 인기가 좋은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시인이 많은 나라에 살고 있는데도 정작 나는 시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사실 이 책도 읽으면서 감동적이거나 와닿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지 않았던가?

그만큼 시에 대해서는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끝까지 꾸역꾸역 읽어냈다.

그런 내게 박수를 보낸다.ㅎㅎ

때로 몸에 좋은 음식을 맛이 없어도 몸을 생각하며 먹는 것처럼....

 

그래도 제일 첫 번째 시가 가장 마음에 많이 남는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라는 표현이 좋다.

아마도 시인처럼 나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를 살아가고 있을게다.

이제는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겁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안정적인 것이 가장 편안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며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이 있음에 용기를 얻는다.

아직 해도 지지 않은 시간이 아닌가?

용기를 내자! 힘을 내자! 시작도 할 수 있는 때다!!!!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