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고전이요, 원류라고 평가 받는 <황제내경(黃帝內經)>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읽고 외운 바로 그 책이라고 합니다.

청홍에서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시리즈를 발간하였는데,
그중에서 소문편(素問編)은 의서라기보다 동양철학서로 읽힙니다.
소문편(素問編)의 기본이론은 천인합일설,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하여 
오장육부와 경략을 통한 기혈의 순행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병에 대한 설명, 진단 방법, 치료 원칙, 양생, 해부, 생리, 경락, 침구 치료 등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 한방 이론으로 
<황제내경(黃帝內經) : 소문편(素問編)>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동양철학, 특히 <황제내경(黃帝內經) : 소문편(素問編)>은
천지의 기운이 양기와 음기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낮에는 양기가 성하고 밤에는 음기가 성하다고 합니다.
낮에는 사람 몸의 양기가 천기의 양기와 호응하여 양기가 성해져서 활동을 주관하고,
밤에는 사람 몸의 음기가 천지의 음기와 호응하여 음기가 성해져서 휴식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낮에 먹는 음식보다 밤에 먹는 것이 더 살이 찌는 이유는,
우리 몸이 음기가 성한 상태에서는 에너지로 발산은 적게 하고 
저장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황제내경(黃帝內徑) : 소문편(素問篇)>에 나오는 
"양화기 음성형(陽化氣 陰成形)"이라는 문구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양은 기로 화하고 음은 형태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일찍이 비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비만에 대한 또다른 설명은 잘먹고 잘 사는 사람은 기름진 음식으로 인하여
질병이 온다고 하여 ’음식의 병’에 속하는 것이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비만하면 수명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의 유발 원인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 : 소문편(素問編)>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자연의 순응, 음양의 원리, 자연계의 법칙, 그리고 우리의 신체와 병의 관계를
바라보는 철학적인 시각이라는 것이 재밌습니다.
그동안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중국 의학서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느낌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음양의 원리 속에 생(生)하고,
또 사람은 천지의 기운을 빌어 살아가고, 사계절의 법칙에 따라 성장하고,
위로는 군왕에 이르고 아래로는 보통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연의 몸을 온전히 보전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보명전형론편 제이십오장의 황제의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자연계와 인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특히 태극문양의 사계절과 음양의 변화,
만물이 나고 자라고 수확하고 저장하는 근본 법칙에 대해 감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