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로’(kakuro)는 ’스도쿠’(sudoku)와 같이 숫자 퍼즐로 된 논리 게임이다.

여러 해 전, 호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동생이 선물이라며 책을 한 권 내밀었다.
호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인 게임이라며 한 번 풀어보라고 했다.
그것이 나와 ’수도쿠’(sudoku)와의 첫 만남이다.
본래 퍼즐 게임 같은 것으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나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눈 앞에 수도쿠 퍼즐 판과 숫자가 왔다갔다 할 정도로 
수도쿠에 빠져 지냈다.
게임 규칙에 맞게 빈 칸을 숫자로 다 채웠을 때의 쾌감은,
마치 오래도록 아무도 풀어내지 못한 미스테리를 풀어낸 듯, 그렇게 통쾌하고 상쾌하다.

그렇게 수도코에 빠져 지내던 내가 이제 새롭게 ’가쿠로’(kakuro)를 만났다.
스도쿠는 ’숫자들이 겹치지 말아야 한다는’는 뜻의 일본어 조어이며,
가쿠로는 ’더하기’란 뜻의 ’가산’(加算)과 영어 단어 ’크로스’(cross)의 일본식 발음 ’쿠로’를 
조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스도쿠와 가쿠로를 비교하는 것은 둘의 게임 방식이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게임 방식은 둘 다 네모네모로직과 비슷한 숫자게임이다.
그림으로 스도쿠와 가쿠로의 게임 형식을 그림으로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이미지는 검색으로 다운 받은 것입니다.)

[스도쿠의 예] 




[가쿠로의 예]


스도쿠는 가로, 세로 9칸식 총 81칸(9X9)으로 이루어진 정사격형의 가로, 세로줄에
1-9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적어 넣는 방식의 퍼즐이다.
단, 가로 세로 3줄로 이루어진 총 9개의 작은 사각형 안에서도 
1-9까지의 숫자가 겹치지 않게 숫자를 배치해야 한다.

가쿠로도 스도쿠와 마찬가지로 1-9까지의 숫자를 이용하여
다양한 크기의 퍼즐판에 숫자를 채워나가는 게임이다.
그러나 가쿠로는 스도쿠와는 전혀 다른 논리를 요구한다.
가쿠로는 단순히 숫자가 겹치지 않게 하는 규칙에 더해서, 숫자의 조합까지 생각해야 한다.
게임의 규칙을 익히려면 설명을 열 번 듣는 것보다, 
간단한 쉬운 레벨 퍼즐을 한 번 풀어보는 것이 더 빠르다.

[슈퍼 가쿠로 스페셜]은 기본적인 스탠더드 레벨에서부터
전문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인 프리미엄 레벨까지 
총 다섯 가지 레벨의 200개 퍼즐을 수록하고 있다.
한 권의 책으로 
스탠더드 레벨 퍼즐로 워밍업을 하며 게임에 적응하고 원리를 체득한 후에,
차츰 레벨을 높여나가며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아직 스탠더드 레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가쿠로의 매력은 비교적 간단한 논리이면서도 생각처럼 쉽게 풀어내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래서 더 중독성이 강하다.
요즘 내 눈 앞에는 가쿠로의 검은 칸과 대각선 숫자 칸, 그리고 빈 칸이 왔다갔다 한다.
어떤 숫자든지 숫자만 보면, 
그 숫자를 마음속으로 2개부터 9개의 조합으로 나누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

가쿠로는 전세계 퍼즐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았고,
세계의 퍼즐러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이라고 하니,
평소 퍼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더구나 [슈퍼 가쿠로 스페셜]에 수록된 퍼즐들은 
퍼즐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 끝에 직접 만들어낸 ’가쿠로의 정석’과 같은 문제들이라고 하니,
이 한 권을 풀어낼 수 있다면 논리게임의 달인이라고 할만 하겠다.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