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을 가진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다. 
(탈무드에서 읽은 것 같은데 정확한 출처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것은 창조주와 과학자와의 대결에 관한 것이다.

어느 날, 과학자들이 창조주를 찾아와 대결을 요청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신의 영역이었던 생명 창조를 자신들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창조주에게 누가 더 완벽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지 대결을 하자고 했다.
창조주는 흔쾌히 허락하고 대결 장소로 나갔다.
드디어 과학자들은 창조주가 보는 앞에서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흙’을 집어들었다.
그러자 창조주가 과학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만든 흙으로 하지 말고, 네(과학자)가 만든 흙을 써야지!"

이 예화가 말해주듯, 인간의 역사와 과학적 지식은 끊임 없이 신에게 도전하며, 
신의 영역에까지 도달하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어져 온다.
과학은 인간 세계를 창조주나 정신, 디자인을 빼고 설명하려고 하며,
그의 탐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현실이 영적인 세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이상주의적 일원론을 믿게 되었다. 나는 다른 우주들이 존재하고, 우주공간이 텅 비어 있지 않으며, 우주를 이루는 구성요소들이 물질이 아닌 에너지이고, 모든 공간이 가득 차 있으며, 모든 구성요소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러한 인식에 도달한다.
"시간은 환영이다. 우리의 자각은 환영이다. 생명은 영원불멸하며, 우리는 우주와 일체이다."

이러한 인식에 도달하는 과정은 직접 책을 읽으면서 함께 사유해볼 것을 권한다.
나는 책을 덮으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과연 병들어 죽으면 사라지고 마는 몸의 세포 집합에 불과한 것일까?
과학과 영성 모두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다룬다.
우리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미신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은 사실에 근거하지만 우리의 기원과 존재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영성은 설명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나처럼 인간 존재에 관해서 종교적인 믿음, 계시적인 진리의 믿음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 믿음에 과학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우며,
과학적 지식의 기반 위에 서 있고자 하는 사람들은 
영성과 화해를 시도하는 저자의 탐구 과정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