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인이 된지 오래이며, 자녀를 기르는 '엄마'도 아니지만, 아동 도서를 즐겨 읽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은 따뜻한 이야기와 간결한 교훈이 있고, 재미가 있어서 좋다.
'학습용' 도서는 쉽게 빠르게 읽으면서도 다양한 기초지식 기반을 쌓을 수 있는 유익도 있다.
공들여 만들어진 아동 도서를 읽으면,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이 
얼마나 탁월한 통찰이었나를 새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게다가,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님들이 아낌 없는 투자를 해주고 있어서인지 서점에 나가보면, 어린이를 위한 출판 사업은 불경기에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본다.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양뿐만 아니라, 질도 상당한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잉글피아 영문법 탐험대]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 만화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학습 주제는 '영문법'이며, 
세부 주제가 알려주는 정보는 '영어의 문장과 구조'를 익히는 것이 학습 목표라는 것이다.

책은 스스로 '영어 수업에 자신이 생기는 학습 만화'라고 소개하며,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첫째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큰 줄기이고,
둘째는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집중학습과 점검도 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전체 줄거리는 주인공 '강나루'가 탐험대를 구성해서 사악한 의도를 가진 상대팀과
영어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인데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꼭 영어 학습이 아니어도, 이 자체로 탄탄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잉클피아 영문법 탐험대]는 처음 영어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은 아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어린이가 읽어도 좋고,
기초 문법 학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가 읽어도 좋겠지만,
내 생각에는 알파벳은 물론 어느 정도 단어를 익히고 있는 어린이가 읽어야 
학습 효과가 클 것 같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영어 단어는 어려운 단어는 아니지만,
발음을 아무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
다루는 문법도 처음 접하는 아이들보다는 기초 원리를 기본적으로 배우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하고, 익히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재밌게" 읽고, "즐겁게" 익히는 영어 공부가 오래 남는다는 책의 설명처럼,
이러한 책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린 세대가 부러워진다.
나도 재밌게 읽고, 즐겁게 익히며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

이 책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선물하면 매우 고마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