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허수아비야, 아빠를 부탁해!> 이 책은 아빠에게 귀여운 딸이

하늘나라에서 보내는 메세지를 담은 책이에요.

혼자 남았을 아빠를 생각하며 걱정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지요.

 

 

 

낡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허수아비를

사람들은 흉을 봅니다.

그러나 허수아비는 슬프지 않아요.

농부아저씨와 송이가 있거든요.

"허수아비야, 안녕?"

언제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건 송이밖에 없어요.

 송이는 몸이 아픈지 늘 농부 아저씨 등에 업혀 다녀요.

힘이 없어 보이는데도 송이는 허수아비만 보면 신이납니다.

송이는 허수아비가 심심하겠다며 여러 친구들을 그려 오린 뒤

허수아비 옆에 세워줍니다.

허수아비도 다정한 송이가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어쩐일인지 송이와 농부 아저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았어요.

허수아비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깜박 잊은걸까요?

며칠이 더 지나고 멀리서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요.

아저씨의 등에는 송이도 없었고 아저씨 얼굴이 무척 슬퍼보였어요.

허수아비는 어리둥절했고, 이내 자신이 싫어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지요.

하늘도 속이 상했는지 먹구름을 데려왔어요.

비바람에 몸이 마구 흔들리고 있을때 날아다니는 연을 꽉 잡았지요.

하늘 높이 올라간 허수아비는 그리고 그리워하던 예쁜 송이를 만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별이라는건...  너무나 힘들고 아픈 일이지요.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 송이와의 만남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정말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았는데요,

별 볼품없다 생각한 허수아비에게는 커다란 자존감의 선물을 했고,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송이의 대사에

먹먹해 지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동시 같은 노랫말로 밝게 끌고나가는

이야기의 구성에 몇 번이고 미소지어지기도 했구요.

이 추운 겨울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동화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푸른숲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