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에 귀여운 소녀와 푸른 꽃이 너무나 상큼한 이미지의 표지에요.

아이가 책을 받아 보구선, 큰개불알풀꽃이 뭐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저도 생소한 이름이라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큰개불알풀꽃은 길가나 빈터의 약간 습한 곳에서 자라는 꽃으로

유럽 원산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라고 하네요.

상큼한 느낌이 수진이의 이미지와 잘 맞는거 같은데요,

이야기는 어떠할지 더욱 궁금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어요.

수진이는 다문화 가정 아이로 엄마가 베트남에서 와서 얼굴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까무잡잡합니다.

이사를 온 수진이는 새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고,

수진이가 전학 온 반에는 수진아와 똑같은 이름의 이수진이 있었어요.

전학 온 수진이가 그 반 제일의 장난꾸러기 병찬이와

짝이 되자, 똑같은 이름의 이수진은 전학 온 이수진을 옆에서

수호천사처럼 지켜주겠다고 했지요.

단짝친구 김지혜랑 같이요.

참 예쁜 마음이죠?  ^ ^

이수진은 남자 애들이 장난을 못하게 먼저 수진이에게

가서 말도 걸고 친하게 지내려 했지요.

자연 모둠 활동 시간에 수진이, 이수진, 김지혜, 최병찬
이 네 친구들은 한 모둠이 되어 들꽃을 찾기도 하고,

공원에 작운 소풍도 갈 겸 서로 맛있는 것도 싸 와 먹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들꽃을 찾기로 하죠.

이날 수진이는 엄마가 만들어 준 베트남 간식인

파인애플과 코코넛으로 만든 푸딩과 비슷한 반야렁을 꺼냈어요.

이 반야렁과 들꽃에서 본 큰개불알품꽃은 다문화의 이야기에

아주 중요한 전달자 역활을 합니다.

반야렁은 베트남에서 즐기는 간식이라고 해요.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 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지요.

처음 맛본 음식은 익숙치는 않지만, 먹다보면 또 익숙해지고

맛에 길들여져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뀔수도 있지요.

하지만, 수진이를 지켜주겠다고 한 이수진이 반야렁을

못 먹는 장면에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이수진이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그게 바로 우리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 생각해 봄으로 아이들에게 좀 더 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멋진 응원이 될 듯합니다.

우리 아이의 경우는 7살 유치원때 같은 반에 엄마가 일본 사람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있었어요.

엄마가 한국말이 서툴러 헤매면 아이가 앞장서 엄마를 이끌어주던 모습이

감동이었는데, 아이도 책을 읽으니 그때 그 친구 생각이 난다고 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