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사 김영훈 지음  /  원광아동상담센터 이영애 감수

 

 

 

아이의 머리가 굵어짐에 따라 부모들의 고민도 비례하는거 같아요.

지금 아이들이 겪는 사춘기는 우리 세대랑은 또 다른 길을 가는거 같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이제까지는 사춘기 문제행동의 원인을 대개 호르몬에서 찾았는데 최근에는 사춘기 문제 행동의 원인을 호르몬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사춘기를 이해하는 단서로 뇌를 거론하며, 사춘기의 성급한 판단력, 정서불안, 문제행동 원인과 대처하는 방식을 뇌 과학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춘기의 뇌는 환경에 따라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런 유연성은 10대 아이에게 많은 감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뇌는 만 25세가 되어야 완성이 되는데 그 이전까지는 한창 공사 중이기 때문에 사춘기 아이의 행동은 변화무쌍하고 부모는 안절부절 할 수 밖에 없지요.

또 요즘에는 환경적 요소로 인해 사춘기가 빨라졌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최근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부모 세대보다 최소 2~3년은 빠르다고 해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경우 1986년 평균이 약 143cm 였는데, 2006년에는 151cm로, 20년 사이 약 8cm가 커진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2차 성징의 징후 또한 빨라졌지요.

여자 아이들 중 빠른 아이들은 4학년때 초경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성적으로 빨리 조숙해진 이유는 당연히 성호르몬의 분비에 달려 있어요.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아이의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사춘기 진입 무렵 성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성장판을 빨리 자라게 하여 성장판이 너무 일찍 닫히게 되는거죠.

이렇게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진 것은 요즘 아이들이 영양 과잉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육류 섭취가 늘고,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 등의 음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요.

여자아이의 경우, 체중이 30kg 정도 되거나 체지방량이17%를 넘어서면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건 지방세포에서 여성 호르몬과 사춘기 조절 물질인 랩틴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하구요.

또한 우리 주변에 널린 환경 호르몬이 아이 몸의 내분비계를 교한시키는 것도 성숙을 앞당기는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환경 호르몬이 몸 안으로 들어왔을때 여성 호르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 성조숙증을 가져오기도 하는것이죠.

가령 플라스틱, 살충제, 방향제, 화장품, 삼퓨, 컵라면,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의 코팅제에서 쓰이는 성분 등은 우리 몸에 유입되었을 때 여성 호르몬을으로 작용해 여자아이들이 조기에 성숙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어요.

유전자조작식품이나 화학 첨가물도 조심해야 할 문제이구요.

또한 과도한 학습, 성적 부진, 가정 불화, 부모-자녀간 애착부족 등으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도 호르몬 이상을 가져와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몸이 생존과 관련해 위협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빨리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우리 주변의 여러 요인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성장 속도는 부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며 아직은 어리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징후로 부모와 아이 모두 당황할 수 밖에 없죠.

아이의 사춘기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지혜롭게 대처함으로써 아이에게 찾아온 질풍 노도의 시기를 좀 더 차분하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 책을 만난 자체를 행운이라 생각해 봅니다.

크게 chapter 6으로 나뉘고 소제목 하나하나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더군요.

우리 아이의 키가 1년새 9cm가 커서 순간 걱정이 많이 된 적이 있었어요.

혹시나 조숙증이 아닐까 하구요.

며칠 걱정하다가 병원에 가서 뼈 사진을 찍었거든요.

다행이 지금 나이보다 한 살 어리게 나온 검사결과지를 들고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밀가루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식성때문에 늘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다 도움이 되는 글들이었지만 특히나 이 책에서 제가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chapter3 아들과 딸의 사춘기는 다르다. 부분과 chaper 6 사춘기 문제행동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여러 사례들) 입니다.

직접적 도움이 되는 책이라 엄마가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책이라 정말 도움 많이 되었던 거 같아요.

아직은 어린데...  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문제는 아니었어요.

감정 코칭 부분 등 부모 tip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 저에게 현명한 지혜를 많이 가르쳐 준 <빨라지는 사춘기> 책을 통해 저도 많은 부분 반성하였고 또 마음이 더 단단해 짐을 느꼈습니다.  ^ ^

늘 꾸준한 관심과 사랑, 대화로 갑잡스럽게 찾아올 사춘기를 잘 넘기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