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퍼즐이란 말에 급 관심을 보이더군요.
5학년 올라가는 고학년 녀석이지만
아직 글 밥 많은 책은 부담을 느끼는데요.
이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시리즈>는
아주 잘 읽어준답니다. 조금 천천히 읽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퍼즐을 맞추는 남자아이가 참 인상적이라고 해요.
무슨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다며...
어떤 이야기의 책일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망설임 없이
먼저 집어 들더군요.

호기심 가득한 녀석인지라....
궁금증을 참기 힘들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든 아이가
조금씩 읽어가면서 심각해지는데요.
지켜보는 엄마는 더욱 궁금했지요.

<마지막 퍼즐 조각> 이 책 주인공 한주노라는 친구는요.
6학년 새 학년을 맞이했어요.
소리 없이 나타나고 사라진다는 그림자란 별명을 가졌네요.
스스로를 왕따에 전따라고 여길 정도니 씁쓸하군요.
새로 짝꿍이 된 친구 이서도 왕따였나 봐요.
왕따를 다루는 이야기로 시작부터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새로 학년이 바뀌었으니 새 친구들을 만나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주노는 5학년에 이어 또 다른 친구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아요.
이번엔 그 친구의 친구라네요.

어찌 이런 일이....
"왜 가만히 맞고만 있는 거야?"
책을 읽다 말고 아이가 한마디 하더군요.
나도 모르게 손을 불끈 쥐게 했다면서...

대들지 않고 아무런 반응 없이 맞아준다는 주노의 말에
왜?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곧 이해하게 되었어요.
반응을 보이면 두 배로 괴롭히니 참는 거라네요.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
안 보이는 곳에서 활개치는데 학교 폭력을
선생님들은 적극적으로 살펴보지 않은다게 문제라고 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친구들....
뉴스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찌나 충격이었던지... 세상 참 무섭다란 생각을 했었지요.

주노를 괴롭히는 진구에 이어 현채라는 아이는
모범생으로 보이기까지 해요.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선 아주 착한 아이인척하다
뒤로는 주노를 괴롭히고 못된 짓까지 하는 아이라니 더욱 화가 나네요.

다행히
현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노의 가슴에 촛불이 켜졌어요.
자기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단 생각에
말도 없고 어둠에 갇혀 지내던 주노에게 이서라는 친구가 생겼거든요.
이서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며 더욱 친해지죠.
주노와 비슷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스스로 해결해가고 있다는 이서 말에
 주노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해요.
늘 쓰던 모자도 벗고 밝은 색옷을 찾아 입으면서 말에요.

책을 읽던 작은 아이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지던 이야기였지요.

이서가 자전거 사고로 병원에 있게 되면서
주노에게 또 다른 변화가 생겨요.
이제 당하고만 있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마'
이서가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로 해요.
혼자가 아님을 깨달은 주노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현채의 가면이 벗겨지고 주노의 억울함이 풀리는 순간
어찌나 감동이던지....

책을 다 읽은 아이가 뽑은 명장면이에요.
제가 봐도 참 이쁜 장면이네요.
어둡던 이야기를 이렇게 밝게 끌어가는 감동
좋은책어린이의 창작동화에서 맛볼 수 있답니다.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4
마직막 퍼즐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