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지음

기회가 되면 신영복. 님을. 초청해볼까 한다. 언제? 어디서? 전교조 사립동부지회에서 연말 쯤에 명사강연을 하나 계획하는데. 내가 주동자이므로.. 가능하다면. 그래볼까 하는데. 노인 건강이 어떠실지. ...

 자신의 글씨가 여기 저기 흩어져, 현판으로 혹은 비문으로 쓰이는 곳을 찾아.. 기획연재한 글을 모은 책이다. 건강이 나빠져 중간에 연재를 멈추느라 책이 얇아졌단다.

68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개월만에 특별가석방이 되었다. 그의 청춘은 교도소에서 썩었고. 혹은 여물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대표저서이다.

 변방. 자신의 글이 쓰이는 곳은 여지없는 변방이라고 했다. 물론 변방이 중심이되어가는 과정이 역사라고 했으니 완전 패배주의는 아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 같은 얼치기들은 분명 변방에서 변죽을 울리는 그저 그런 존재이다. 차라리 자신의 위치와 계급, 사정 따위를 몰지각하고 있다면.. 그냥. 중심인 줄 알고 중심부의 가치관을 맹종하며 그런대로 행복할 텐데.. 왜 난.. 어설프게.. 으이구.. 변방의 족속임을 알아서. 또. 중심의 권력과 가치관 따위에 관심없어! 하고 외치는 캐릭터가 되어 누워서 침을 뱉는 하루하루를 사는지.. 모르겠다.

 그저 작은 한 순간. 옆의 누군가에게 "저기요.. 그 쪽도. 정신차려요. 거기.. 변방에 계신거에요." 말해주는게.. 내 안의 속물근성(요즘으로 말하면 내안의 MB) 시도때도 없이 다투는 것이 내가 할 일인가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요.. 변방의 족속일 확률 99.9% 입니다. 당첨.!

변방에 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어차피 질 게임의 법칙에서 "이런 썅.. 이거 룰이 잘못됐잖아" 하고 외치는 거.. 그거 나쁜 거 아니고. 못난 짓 아니다.

91 변방은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창조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141 낡은 것에 대한 냉철한 각성과 그것으로부터의 과감한결별이 변방성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