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다닐 때.. .아침 조회 시간에 쭉 서있으면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있고 그렇게 서있는 그들이 소금꽃 나무 같곤 했습니다.]..........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309일 고공농성...그녀를 아는가? 희망버스..  김여진..송경동..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신청하고. 어설픈 몇 번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던. 나는,... 응원의 글을 남겼던 나는. 내 정서는 과연 어떤 상태였을까. 한시적 관심? 쑥쓰런 연대의식?... 그것저것 합친거...??

 내 인생의 20대 초반...어설픈 열정과 현실적 선택으로 미적미적 살던 시절. 전태일을 알았으면 .. 김진숙을 알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 그냥 마음 아파하다가.. "그래도 현실이..."라고 체념했을까?? 180도 지금과 달랐을까.. 서른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김진숙의 말과 그가 만났던 사람들의 글들은  나에게 여전히 미안하게 하고. 멋지게 부럽고. 그렇다. 그리고 '현실'과 마주않아 불편하게 웃으며 악수한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면서. 혹은 주변에 일에 대해 쉽게 좌절하거나 쉽게 서운해 한다. 아무도 없다. 도와주지 않는다. 적어도 한 20년 계속 한 거 아니면 그냥 닥치고. 하던 일 계속 할 일이다. 그냥 기복이 있을 뿐. 그걸 견뎌내지 못하는 게 '너' 아닌가?

계속 울림(그러나 내일 해뜨면 나는 또 잊고 말테지) 이 남는..

'아. .진짜. 그의 삶에 비하면.. 난 뭘까... ' ...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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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그들에 대한 부채감도 20년 아니 40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내려놓을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7 난 뭘까. 그의 삶에 비한다면 내 삶은 뭘까. 똥구덩이 같은 현장에서 혼자 비단신을 신고 내내 똥을 탈탈 털고 있었던 넌 뭐냐. '노동자'란 말에 멸시를 보내며 '회사원'이라는 자만의 웃음을 흘리던 넌 도대체...

89노동자덜만의 하얀 양심이 우리 조합원덜 속에도 꼭또아리 틀고 있을 거잉께

117 용찬이가 크면 아빠를 죽인 놈이 누군지 똑똑히 알겠지요. 유가족에 대한 보상보다도 두 달 동안이나 일을 못한 조합원들 임금 교섭 단체 협약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던 용찬이 엄마는 정말 가슴 미어지도록 자랑스러운 우리의 동지입니다.

123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므로 깨집니다.

215 내 걸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연대는 가능하고 그래서 연대는 용기이다. 밥을 벌어먹지 않고 빌어먹는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상처받지는 말 일이다.  그러나 인사도 못 한 채 아이들 곁을 떠나야 하는 기간제 선생님들의 소리 없는 눈물에는 상처받아야 한다. 변절을 합리화하기위한 참새보다 얆은 혓바닥에 노하기 보다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거나 겨우 미칠 급식 노동자들의 형편에 분노할 일이다. 전교조엔 그 화룡점정의 과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