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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바꾸다

- 교장 공모제 학교 2년 간의 기록

내가 생각하기에 공교육은 죽진 않았다. 죽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걸 살리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 어쩌면 살아날지도 모른다. 그러길 바란다.

하종강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이 이렇게 말했었다. “그냥 내 자리에서 내 본분에 충실하면 세상이 좋아질 것을 촛불 들고 왜들 저 난리냐고 떠드는 사람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 사람들은 세상의 ‘구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입니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

담임교사는 학급을 좌우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찻잔 속의 태풍도 안될 것이다. 바로 그 얘기가 여기 담겨 있다.

나 역시 지리교사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게 궁극적으로 지리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 거기에 그친다면.. 과연 나는 만족할 것인가.. 지식 전달자라면 과외교사, 학원강사가 나보다 더 나을지 모른다. 그런 갈등에 대한 ‘공교육’의 답이 이 책에 있다. 그리고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 고집피우고 있다. 그리고 그게 최선이라고 합리화까지 하는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을 다 바친 헌신.. 그것이야 말로 모든 것의 기반이지만 진정 그것이 빛을 발하려면 나의 만족, 나만의 위로에 그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그 것이 적혀 있다.

그 핵심은 학교단위의 혁신이다. 내부형이든 외부형이든 교장을 학교 밖에서 모시고(물론 지금의 교장은 모두 교육에 고민에 대한 철학과 고민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그리고 동참할 의지를 갖고 모이는 것이다. 함께....

학교단위에서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학교단위에서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고(교감이 앞장서서 공문을 작성하고)

학교단위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참여시키고(교육과정 편성까지도)

학교단위에서 학생들을 동참시키는 것이다.(학교 규칙 개정하면서..)

책의 내용을 몇 군데 정리해보면. 다만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혁신학교 모델들의 보고서를 적극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어딘가 구할 수 있겠지.

12쪽 - 뜻있는 교사들에 의해 수업이나 학급이 개선되더라도 그것이 학교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그저 운좋게 좋은 분을 만난 것 뿐이다. 그리고 다음 해 그것은 원래상태로 ‘복구’된다. 아이들은 교사에 맞게 처세술을 익히게 된다.

33쪽 - 공공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공공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결과가 소수 개인의 성공에 머문다면 공교육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교육은 ‘개인적 성취’를 위한 것으로 변질되어있다.

45쪽 - 거점학교는 그 자체로서 새학교넷의 실천적 성과이자 새로운학교 개혁운동의 실질적 주체가 될 것이다. 거점학교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상상력과 실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71쪽 - 수업하는 교사대신 교장이나 교감, 교무보조가 공문서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화되었고...방학 중 교사들의 자율적인 연수를 위해 근무는 교장, 교감이 도맡아 했다. ..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전결 규정을 대폭 고쳐 나갔다..

136쪽 - 지식기반사회이자 평생학습 시대인 지금, 더 이상 학교가 지식을 독점할 수 없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경험을 축적한 주체에게 학생과 만날 접점을 만들어 주어야할 필요가 있다.

202쪽 -학교가 지역과 동떨어진 섬이어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