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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홍구 교수를 대학에서 만났다면. . 아. .나의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되었을까..

이하..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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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순간은 참 많다. 역사에선 어차피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지만 안타까워할 줄 알아야 또 다시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87년 대선에서 양김이 분열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97년 외환위기때 재벌과 관료를 개혁했다면 탄핵정국에서 4대 개혁입법을 강력히 추진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어땠을까. 공수처를 만들어서 검찰의 기소권을 분할하면서 제도개혁을 추진했다면.. 그랬어도 노무현이 죽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에도 그럴찐데, 국가차원에서의 아쉬운 순간이야 이루 말할 수 있을까. 한홍구의 책은. 달변으로 그런 사실들을 잘 지적해준다. 읽고 나면 열 받기도 하지만 묵직하고 뜨거운 무엇이 남는다.

80년 5월 죽음을 알고 기다리던 전남도청의 사람들. 고공 크레인에서 목숨을 던진 노동자들,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 그리고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진 노무현.. 이들을 보고도 심장에 열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냥. 기계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살덩이 일 뿐이다.

조각그림들이 하나하나 맞춰지듯이 우리 근현대사의 크고 작은 다행스런, 혹은 아쉬운 순간도 그렇게 자리를 맞춰가고 있다. 이명박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금만 더 시민사회를 공격해주고 더 소신있게 자기의 역사적(?) 소명이라 -착각하는- 는 것들을 밀어붙이기를 좀 더 소통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래서.. 민주의의를 더 삶에서 깨닫도록.. 이끌어주기를..

<책소개>

53쪽 - 우리 역사에서 200, 300명 죽은 사건은 수두룩했지만 결정적인 차이라고 한다면 광주에는 ‘27일 새벽의 도청’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날 “어떻게 전두환에게 텅 빈 도청을 내주냐”며 총을 들고 남아있던 사람들이 있었던 겁니다.

148쪽 - 87년 7월 9일 이한열의 장례를 치르고 7,8,9월 동안 노동쟁의가 3천 458건이 발생합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87년 6월까지의 노동쟁의가 일년 평균 100여건에 불과했었으니까. 석달 동안 역사를 이룬 겁니다.

173쪽 - 1990년대 이후에 학생 운동이 약화되었다고 평가하는데 현상적으로는 맞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학생운동의 과도한 짐을 시민사회의 각 영역이 나눠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220쪽 -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결국 눈 감고 입 닥치고 고개 돌리는 것 아니냐. 눈 감고 입 닥치면서 정의를 수호하는 방법이 있겠느냐. 바로 그 향동하는 양심을 강조했습니다.

227쪽 - 우리는 세벌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87년에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단일화를 하지 못했고 97년 외환위기에 그저 빨리 IMF에서 탈출하느라 재벌과 관료를 개혁할 찬스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2004년 탄핵이후 개혁의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297쪽 - 노무현은 저런 정치인을 가져서 행복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탁월한 승부사 기질을 가진 정치인은 한국 정치사에 다시 없을 것입니다. 그런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잘 난 인물 하나 갖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아프게 깨달았습니다.

322쪽 - 도대체 진보를 왜 하고 그 이념이 왜 필요합니까? 적어도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진보, 이념보다는 인간을 추구하는 진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중, 생활인들의 열망을 생각할 줄 아는 진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