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등대지기는 울지 않는다..... 정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세
요?˝
˝물끄러미 등탑을 바라보다 까닭 없이 세 번쯤 통곡을 하고 나서
야 진짜 등대지기가 되는거야˝
´가시고기´를 쓴 작가 조창인씨가 펴낸 등대지기는..
가시고기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헌신적이고도 눈물적인 사랑이야
기를 다뤘다면 이번 등대지기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 이야
기를 다뤘다.
등대지기.. 늘 항상 같은 자리에서 등대를 위해.. 불을 밝히기
위해.. 사람들에게 잊혀져가지만 그래서 외롭고 힘들지만 목숨을
걸고 등대에 불을 밝히는 외딴섬 등대지기..
난 그 이름만 들리면 이 노래가 생각이 난다.
또 재우가 어머니에게 ˝아들이 등대지기이면 엄마도 절반은 등대
지기인 거예요.그러니까 엄마도 이 노래는 알고 있어야 되요.˝라
고 하면서 들려준 이 노래...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자고
한겨울의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아마 작가(조창인)는 이 노래를 배경으로 하지않았나 생각해본
다.
주인공 재우는 8년째 구명도라는 낯설고도 외딴섬에서 등대지기
생활을 하고 있다.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록 재우는 한번도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
적도 없고 연락이 온적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형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오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외딴섬 구명도에서 재우가 돌
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재우는 어머니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토록 어머니가 믿
었던 재우의 형. 맏아들에게버림받은 어머니..
어렸을적 재우는 어머니와 형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어머니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싫을뿐이다.어머니는 어렸을적 재우에게 한번도
이름을 불러 준적이 없다.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재우야˝ 하고 이름을 부
른다. 이제 재우는 어머니를 원망하기 보다는 안타까워한다.
어느날, 구명도에는 어머니와 재우만 남아있다. 재우는 등대에
불을 밝히기 위해 등대로 향하지만 사고로 인해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조차 없다. 그곳에서 재우는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