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보았는데, 상당히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다. 우울하기도 했다가 다시 밝아졌다가. 그리고 제목과 노래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일치한다. 첫번째 트랙 그를 기다리던 곳이 가장 좋은데, 음악을 들으면 이야 이거 제목 정말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속에서 주인공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때나, 아니면 그 사람과이 추억이 깃든 장소에 잠시 서 있으면서 기억을 떠올릴때 쓰면 잘 어울릴 배경음악이 될 것같다. 중간중간의 곡도 다 좋지만, 마지막 트랙은 이 악기? 기계음? 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가 울부짖는듯한 느낌이 든다. 사이렌 소리 비슷하다고 할까. 솔직히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그 소리가 이 트랙의 중심인것 같다.

듣고 딱 떠오른 것이 있는데,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기긴 한데, 만화 세일러문의 고양이 루나가 생각났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루나가 생각이났다. 다 알고있다는 듯한, 그러면서 다 지켜보고만 있는. 그리고 감정을 숨기는. 몽라의 곡들은 정말 분위기가 묘하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속삭이기도 하고, 기쁘게 노래하기도 하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묘한 분위기의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