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포스팅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사실 Sapiens를 읽기 시작한건 작년 초여름 쯤이었는데, 이래저래 포스팅이 많이 지체되어 뭔가 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기분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사실 원서는 출간과 동시에 사뒀는데, 조금 읽다가 말았었다. 그러다 작년 EBS 연계교재에서 Sapiens 발췌문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세 개 정도 보고선 '이거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 책에서 지문을 그대로 뜬 것들이었다. 그래서 완독을 통해 아이들에게 유사 지문을 이 곳에서 뽑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헌데, 의무감이 동기가 되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상상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따분한 인문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발견들로 가득찬 non-fiction이었다. 헌데 흥미도로만 따지면 소설수준이다. 오죽하면 주요부분을 발췌하고자 했던 본분을 잊고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읽었을까.
사실 중반에 이르기까지 단어 정리도 해가면서 읽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마땅히 단어를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평이한 수준의 단어들이 나와서 더 속도감 있게 읽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특장점은 인류에 대한 어쩌면 뻔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평이한 단어로 너무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텝스 800이상, 수능 90점 중후반을 받는 학생이라면 아무 어려움 없이 충분히 이 책을 소화해 낼 수 있다. 번역본도 샀는데 훌륭했다. 원서건 번역본이건 사피엔스는 반드시 꼭 읽어봐야 할 인문서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