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귀여운 곰 한 마리!

정말 모자가 어디 갔을지, 모자를 잃어버려 당황한 듯 멍~ 한 표정.

모자를 찾아나서는 귀여운 곰 이야기일 것만 같았어요.

 

2011년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그림책!

존 클라센의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윤맘! 처음 책을 읽어 나갈 땐 무엇이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 내용을 보곤 앗! 싶었답니다. ㅜㅜ

 

윤맘처럼 무미건조해진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

내 아이에게 바른 소통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읽어야 할 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를 만나 볼게요~!

 

 

 

 

사랑하는 모자를 잃어버린 곰!

모자를 찾아나선 곰은 길에서 마주친 동물들에게 모자를 보았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모자를 보았다는 동물도, 크게 관심을 갖어 주는 동물도 없습니다.

곰조차도 잃어버린 모자 생각만 있을 뿐 어떤 동물을 만났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지, 처음 보는데 반가운지 등 기본적인 인사도 없이

사무적으로 모자의 행방만을 묻습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토끼는 왜 자기한테 물어 보는지, 자기가 모자를 훔쳤겠냐며 화를 냅니다.

곰은 토끼가 빨간색의 뾰족한 모자를 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요.

 

사슴의 물음에 자신의 모자를 표현하던 곰은 그제서야 토끼가 자신의 모자를 쓰고 있던 것을 깨닫고

토끼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곤 '네가 내 모자 훔쳤지?' 하고 소리칩니다.

 

이제 곰이 모자를 쓰고 앉아 있어요.

그런 곰에게 다람쥐가 다가와 모자 쓴 토끼를 보지 못했냐고 묻습니다.

그런 다람쥐에게 곰은 토끼가 했던 것처럼 내가 토끼를 잡아먹었겠냐며 화를 냅니다.

 

마지막 홀로 남아 잃어버렸던 모자를 찾아 쓰고 앉아 있는 곰!

곰의 표정이 전혀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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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토끼는 정말 곰의 모자를 훔친걸까요?

곰은 정말 토끼를 잡아 먹었을까요?

 

그 어느 것도 답은 없습니다.

 

토끼는 곰과 같은 모자를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토끼가 곰에게 내가 모자를 훔쳤겠니?하고 말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곰이 자신의 모자를 토끼가 훔친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일상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결혼 전에 지인들이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었을 때

전 항상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지금 신랑을 만나선 이 사람이라면 평생 서로 대화하며 싸우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해서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딱! 곰과 토끼의 대화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이가 태어나고 너무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 두 사람 모두 지쳐

언제부턴가 소통의 대화가 아니라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각자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있는 듯 해요.

아마 윤이아빠도 느끼고 있겠죠?

그런데 싸움이 싫고 문제가 커지는 것이 피곤해서 서로 모른 척 방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이런 윤맘에게 경종을 울려 준 책이에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말에 교감하려하고 마을을 열었을 때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어요.

관심 없이 방관하다가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기 전에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걸 일깨워 주었어요.

 

 

 

 

윤이에겐 정말 쉽고도 어려운 책였어요.

모자도 알고, 어디있지란 말도 알고, 사전적의미로만 본다면 책 제목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에요.

토끼가 모자를 쓴 페이지를 처음 보자마자 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모자'하더라구요.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한 내용을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이해하려면 윤인 아직 넘넘 더 많이 커야겠죠?

 

처음에 이 책을 윤이에게 어떻게 읽어줘야할까 고민이 많이 됐어요.

 

윤이에게는 곰이 모자를 잃어버려서 속상해 하는 것!

그리고 토끼가 곰의 모자를 가져가서 곰이 화가났다는 것!

그래서 절대 친구의 것을 함부로 가져오면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느낄 수 있도록 읽어줬어요.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들이라 윤이 얼마나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거겠죠? ^^

 

 

 

윤이와는 곰돌이 모자의 색깔과 뾰족하단 것을 배워봤어요.

색깔은 알록달록 동물원 이후 꾸준히 반복 연습해와서 이제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을

구분하고 말할 수 있어요. ^^

그리고나서 곰의 빨간색 뾰족한 모자를 만들어봤어요.

작은 것과 큰 것 두 개를 만들어 크기 비교도 해보고~

책에서 봐서 그런지 만들어서 이게 뭐예요? 하고 물었더니 모자라고 하더라구요. ^^

그렇게 써보기도 하고 할머니도 씌워드리고 한 참을 가지고 놀았답니다.

 

 

 

 

 

다른 날!

만들었던 모자와 함께 책을 보았어요.

처음에 내 모자가 없어졌어. 내 모자 어디갔지? 했더니 바로~ 여깄다며 모자를 내밀어요.

곰에게 모자를 띄워주구요~

다음페이지 넘어가서 혹시 내 모자 못 봤니? 하고 물으니 또 다시 만든 모자를 내밀어요.

계속 여기 있다는데 엄마가 들어주지 않으니 답답한 모양이더라구요~ ㅋㅋ

의사소통이 안된거죠! 근데 엄마는 그 모습이 잼나서 더 과장해서 자꾸 더 모자 어딨지?만 반복했어요. ㅋㅋ

토끼가 나왔어요. 또 모자를 내미는 윤에게 어? 토끼가 쓰고 있는 모자는 누구꺼지? 했더니

멍~한 표정 얼음! ㅋㅋ 한참을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끝까지 모자 봤냐는 물음에 열심히 모자를 내밀며

소통이 되길 바라는 눈길로 곰에게 모자를 찾아주고픈 맘으로 책을 보았답니다. ^^;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 속에서 올바른 사회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내 아이가 많은 이들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먼저, 부모가 먼저 마음으로 소통하고 실천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여자들은 맘과 다르게 표현하는 일이 많죠.

그리곤 남자들은 왜 여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말하곤 해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내 속마음을 알아차려주길 바라는 것처럼

내 아이의 마음을, 남편의 마음을, 시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려고 노력해야겠어요.

그러다보면 그런 모습을 보며 느끼고 배운 우리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며 올바른 사회성이 자연스레 자라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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