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신 작가와 첫 만남은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였다

중학교 때 인가 고등학교 때 인가 어떻게 나에게 그 책이 왔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레몬과 푸른 하늘이 실려 있는 사진과 함께 흘림체로 적혀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여운이 참 오래 남는 글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내 기억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다시 나를 찾아 왔다. '밀러언달러 초콜릿'으로 말이다

밀크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랑도

타크 초콜릿처럼 쌉싸름한 인생의 아픔도

하나씩 하나씩 깨닫게 된 지금 이 시점에서 말이다.

그녀는 내게 말한다.

사랑도 인생의 삶도 쌉싸름 맛 뿐이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

쌉싸롭 하지만 그 안에 달콤한 맛에 묘미가 있다고 말이다

너무나도 좋은 글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원하는 것을 원할 수 있기를 원해' 중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할 수 있기를 원해. 그것이 그대가 내게 원하는 것 이길 원해. 그것을 인해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사랑에, 그림자가 지지 않기를 원해. 작지만 따뜻하고, 사소하지만 즐거운 것들로 조금씩 마음의 빈방을 채울 수 있기를 원해.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해. 그런 것을 원할 수 있는 나를 원해. p-22

오늘 그녀와의 첫만남을 가졌던 '레몬' 이 아직 내 안에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그녀의 말처럼

만약 요리를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기껏이 이런 일로 기죽을 필요는 없잖아' 하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실패를 거듭한 후에 만나게 되는 성공의 맛은 훨씬 달콤할 테니,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희망은 언제나 '남아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