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엣말이 있지만 에릭 칼의 그림은 그 유명세를 고스란히 힘있는 그림에 담으며 저의 선입견을 싹 불식시켜 주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문 "갈색 곰은 빨간 새를 보고 있고, 빨간 새는 노란 오리를 보고 있고, 오리는 파란 말을 보고 있고..."와 같은 반복된 문장에서 동물친구와 색깔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어요.

붓의 거친 터치는 갈색 곰을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끼게 하고 생소한 파란 말과 보라색 고양이는 명암과 색의 적절한 조화 덕분에 특이하면서도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아기 물고기 하양이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를 재미있게 읽은 아이라면 이 책 역시 폭 빠질 것예요. ㅋㅋ
통글자 40~50개 정도를 읽을 줄 아는 현서에게 이 책은 한글읽기 연습으로 좋은 책이라 더욱 마음에 들어요.
여러변 읽고 나면 글을 통으로 외우며 조잘거리기 쉬운 문구라 아이 역시 부담없고 그림 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하루 한번씩 꾸준히 일혀 보며 책으로 성장하는 현서가 되었으면 해요.

더큰, 에릭칼, 갈색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