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시나요?
가끔 비가 올까 싶어 올려다 보는 경우가 있지만 별과 달을 보기 위해 고개를 높이 쳐 들어 본적이 까마득하네요.

현준, 현서는 <달님이 아파요>, <달 먹는 거인>, <달님은 시끄러운 걸 싫어해>, <달님이 사라졌대요> 등 달이 등장하는 책을 유독 좋아해주었어요.<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역시 기대를 저 버리지 않고 현준(6살)이 원에서 다녀오면 읽고 또 읽었지요. 
책이 어디 있는지 몰라 찾으러 다니기도 하고 잠자리에서 읽으면서 참 재미있다는 연발해 주었어요.

에릭 칼의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는 다정다감한 아빠의 등장으로 우선 아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또한 탄성을 지르며 책장을 양쪽 옆으로, 위로 펼쳐보면서 달이 얼마나 멀리 있고 높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큰 달님이 보자기처럼 펼쳐지는 순간에 아이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 재미있어 계속 펼쳤다 접었다는 반복해 보았어요. ㅋㅋ
역시 동생은 이런 놀이로 쉼없이 에너지를 소모해 줍니다.^^ 





달님과 놀고 싶어하는 딸 모니카 마음을 알고 높디높은 산에 긴 사다리를 세워 올라가는 아빠 모습이 뭐든 다 해 주고 싶은 부모 마음 같아 찡하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네요.
달님에 닿은 아빠가 "그러나 가지고 가기에는 좀 큰 것 같군요."라고 말할 때 어찌나 재미있던지... 역시 어른, 아이 가릴 책이 아니더군요.
아빠가 어떻게 큰 달님은 갖고 딸에게 올 수 있었는지는 비밀입니다.^^*
달님 관련 다른 책을 통해 달의 모양이 조금씩 변해 가고 달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큰 아이도 입체적인 책을 통해 확실히 배워갈 수 있어요.
비밀이라고 하고선 힌트 너무 많이 준 것 같네요^^ 

붓의 강렬한 거친 터치로 밤하늘을 표현해 놓아 무더운 여름밤에 아빠와 함께 읽으면 더욱 시원하고 재미있을꺼 같아요.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는 신랑에게 이책 쑤~욱 내밀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