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영어의 존재감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단순히 미국이란 국가에 의해서 영어가 세계 제 1의 공용어가 된 것은 아닌 듯 싶다. 과연 영어의 뿌리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오늘날의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일까란 궁금증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란 책을 보고, '이거다!' 싶은 마음에 얼른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을 읽은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절대 쉬운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언어에 관심도 많고 영어만 보면 울렁증이 일어나는 증세도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내용과 한국어가 아닌 글자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어서 쉽게 읽히진 않았다.

반면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유익하다는 점이다. 여러 언어들의 예시까지 나오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또한 참조사항들을 맨 마지막 부분에 몰아 넣지 않고 해당 각인이 나오는 장 밑에다 넣어주어서 읽기도 편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옮긴이가 이 책을 단순히 옮기지 않고 이 책의 저자인 빌 브라이슨의 오류와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들을 따로 설명해주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책의 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 별점 만점을 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책이 재밌고 유익하다기 보다는 어렵고 유익하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