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소설이 있지만,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란 개인적인 분류를 하나 정해놓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책들은 동화는 아니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려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사랑스러운 책들이다. 그리고 '꾸뻬씨의 행복 여행'도 이 분류에 넣고 싶다.

이 책의 한국 출판년도는 2004년이지만, 최근에 베스트셀러에 오랜기간 동안 머무면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이 출판한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왜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다시 모습을 보였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사랑스러운 소설 하나를 발견하는 수확을 거두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정신과 의사 꾸뻬씨. 그의 환자들 중에는 실제로는 불행하지 않으면서도 불행하다 생각하며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꽤 많다. 그러다보니 꾸뻬씨 자신도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게되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실 그의 여정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보기에는 살짝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행복에 대한 주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꾸뻬씨가 얻은 결론을 똑같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삶에 치이다보니 이 간단한 일조차도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꾸뻬씨의 여정은 사람을 치유하는 '힐링'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책 자체가 굉장히 사랑스럽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짠하는 마술같은 일은 없지만 왠지 동화의 느낌을 준다. '꾸뻬'란 이름도 참 귀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