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막연하게 가고 싶은 나라 하나정도는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한국사람들에게도 축구와 삼바로 낯설지만은 않은 나라 '브라질'. 하지만 막상 브라질 관련 서적을 찾아 봤더니, 많지가 않았다. 그런 와중 KOTRA 브라질 무역관으로 일하면서 몸소 체험한 브라질 이야기가 있는 '올 댓 브라질'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얼른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브라질이란 나라를 핥아보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의 산업과 경제구조 그리고 전망까지 알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했다. 거기다 형식은 여행기의 형식이여서 가독성도 좋았다. 브라질이란 나라의 좋은 점이나 멋진 관광지를 보고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이란 나라의 구조 및 문제점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 브라질의 노동시장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차이로 인하여 노동환경이나 노동구조 등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브라질이란 나라 이미지가 주는 것 보다 훨씬 더 다른 모습에 놀랐다. 문화의 차이이지만, 현재와 같은 브라질의 노동환경에서 외국기업들의 불만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느껴졌다. 동시에 가끔은 말도 안되는 주장을 내세우면서까지 혜택 아닌 혜택을 받고 있는 노동구조가 부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환경, 구조라면 잠재성과 가능성에 비해 브라질의 성장이 더디게만 이뤄질 것 같았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자면, 감성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람냄새나는 여행기를 원했던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브라질 관광지의 이야기에는 항상 가이드가 있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다른 형식의 여행기를 원했던 사람에겐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기에서 다채로운 정보와 유용성 그리고 가독성까지 얻을 수 있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빛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