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스스로 모순에 빠질 수도 있는 이유를 발견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경우가 그렇다. 과연 그 책이 별로였다면, 그것은 독자의 잘못일 것이다. 그러나 읽고 보니 좋은 책이었다면, 작가에 대한 자신의 판이 틀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책을 익는 기쁨이리라. 그 작가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 참 신기한 것은, 흰색 바탕 위에 검은 글씨가 빼곡히 박혀있는 그 평범한 물건들에서 매번 하나의 신세계가 솟아나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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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에 대한 물음은 누구나 -특히 취미가 독서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자신에게 해봤을만한 질문이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가끔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나는 왜 책을 읽을까?'란 의문점에 도달하게 되면 단순히 책 읽는게 좋아서라는 답변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 '왜 책을 읽는가'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자 독서광으로 유명한 샤를 단치가 책과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상당히 귀엽다고 생각한다. 가끔 신랄하지만 솔직하게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이건 좀 의외다'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정말 저자가 엄청난 독서광이구나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하나만 구지 집으라면 뭐라 이야기 하기가 힘들다. 그냥 좋아서 읽기도 하고 내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읽기도 하고 도움이 되서 읽기도 하고 위로 받고 싶어서 읽기도 한다. 책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래서 각자 다양한 이유로 책을 읽는 것이고 책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 책을 읽는가'란 물음은 독서가들에게 던져진 하나의 과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를 단치처럼 그 물음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다면 독서가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프랑스 작가이다 보니 그와 관련된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면 재미가 살짝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