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멍은, 자신의 세상 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개떡 같은 세상에서 온전히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에피소드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또한, 자신에게 관대하라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바라는것이 정당하며, 자신의 능력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남이나 회사, 동료를 탓하지 말라고 과감히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환경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에게 최선을다하며, 존종하는 마음에 진심을 담으라고 말하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되, 절대 끌려가면서 자신을 잃는 어리석은 짓은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처음 『개떡 같은 세상에서 즐거움을 유지하는 법』 이라는 제목을 보고, 세상은 그럴지라도 나만은 즐겁게.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펼쳐든 책이었다. 그러나 미멍 작가는 이기적인 삶을 추구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줄 알며, 자신의 노력만큼 기회가 온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작년부터 경단녀의 생활에서 사회인이 되고자 첫발을 내딛었다. 매년 계약을다시 하고 다시 시작이지만, 내 능력을 인정받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고 즐거웠다. 올해 두번째로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어떻게 나를? 이란 자만심과 경험 부족이라는 걸림돌이 부각되면서 자신감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머릿속으로는 충분히 이해했고, 앞으로 몇 년을내다보면 이 정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 속에서는 '나 정도면'이라는 너무나 안일한 생각을 하는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 때는 내가 무얼 고쳐야 하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채로 내 감정 추스리기에만 급급했다.

미멍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내가 기회를 잡을 만큼의 노력도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보다는 나에게 불합격 통지를 한 기관에서 나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것만 보았던 것이다. 스스로 경단녀라고 인정하면서, 다시 사회로 나오기 전에 무엇을 준비했는지, 얼만큼의 노력으로 발전되었는지, 나를 살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개떡 같은 세상에서 즐거움을 유지하는 법』 은 단순히 나의 삶을 즐겁게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이 아니다.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그 상황 속에서 벌어진 사건과 오고간 말과 행동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짚어준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고 말한다. 상황을 바르게 직시할 수 있는 눈과 겸손과 무례함의 기준, 남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닌 당당한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을 재치있게 안내해주고 있어 웃으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미멍 작가님의 글이 주는 힘이 아닐까 싶다.

나의 삶은 즐거워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뻗어가는 가족과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가 함께하기 때문에 나의 삶은 곧 그들의 삶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숨기고 힘든 즐거움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는 즐거움과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주위로 뻗어가 그들에게 기쁨이 되고, 긍정의 손길로 그들의 주위로 뻗어가게 될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내가 모르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가 가꾸어 나가야 할 삶이 있다. 나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결단력과 용기, 이것이 곧 나의 삶을 즐겁게 해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즐겁게 여유롭게 건강하게 가꿀 의무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이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