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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것은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에 대한 태초 인간의 상상력임과 동시에 두려움이며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학이 아직은 어떤 범주에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공부하지 않았지만, 인간에 대한 모든 고민과 그것에 대한 해석과 기록이 철학하기의 작업이라고 한다면 신화 또한 철학의 일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철학을 철학으로 판단하기 이전의 인간의 원형적인 사고들이 수수께끼처럼 엮여져 있는 것이 신화라고 믿는다. 각 국의 신화의 원형에 대해 줄긋기 혹은 원긋기가 가능해 진다면, 또 그러한 원형이 현대와 어떻게 연결 지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면, 개별화되고 독립화되는 현대 인간들에게도 동일한 줄긋기가 가능해 지지 않을가. 

신화가 과거 인간이 살기 위한 꿈, 그리고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규칙과 이해에 대한 틀이었다고 한다면,현대에 있어 신화가 다시 중요해 지는 이유는 신화를 도구로, 꿈꾸고 사고하면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인간의 원형이나 국가의 경계를 넘는 차이에 대한 이해, 같은 부분을 찾아가기 등의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신화의 역할 이외에도 경제적인 부분에서 신화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현재 생산되는 시대의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들을 보더라도 신화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응용하느냐에 따라서 문화적인 가치와 재산의 정도가 달라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감성의 시대, 문화의 시대에 오히려 창조력이 말라가는 인간들에게 신화는 마르지 않은 샘이요, 블루오션이요, 비자금을 숨겨놓은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신화는 무엇이며, 얼마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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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할, 이라는 전제는 왠지 콧웃음이 나온다. 20대에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라는 책처럼 격언이나 아는 내용을 자신만 아는 내용인양, 혹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 마냥. 또, 101 이라는 숫자는 너무 방대하다.

숫자는 권력의 또 다른 표현이다. 세계 신화에 대한 이 책의 느낌은 그 이름과 비슷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잘 알려진 그리스나 로마에 국한 되는 신화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자생하고 발전되어 온 신화의 양상들을 펼쳐보기 위해서 였다. 실제로 표면적으로 비교신화론적인 측면에서 잘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나열 이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설명에도 수긍하고 넘어가야하는 면이 많이 있다. 특히 신에 대한 이름이나 역할, 의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신화의 주요한 골조가 되는 스토리 자체도 작자에 따라 충실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신화적으로 꿈꾸어진 신은 많이 있으며, 비슷한 신들의 의미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찾아낼 만하다.

 

지역적인 특성과 민족적인 특성을 연결하여 신화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다. 특히, 북유럽 켈트 신화에서 서약과 파약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신화의 전개는 그들 민족에게 있어 약속의 의미를 궁금하게 한다. 또한 세계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그려지는 대지신, 특히 여성으로 묘사되는 신들의 공통점. 또 지혜라는 관념이 초기의 인간에게 던져준 문제들은 어떤 것인지 좀 더 알고 싶어졌다. 재미있었던 것은 켈트 문화에서 시인은 마법사와 동일하게 여겨졌다는 것. 예전 바슐라르의 연금술이나, 시인이란 가장 원초적인 영감과 감각을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많은 신들을 기억하고 싶었으나, 정말 너무 많았던 관계로 다음 번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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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로 담당하여 저술한 12명의 신화학자는 모두 일본의 학자들로 그렇기 때문에 글의 마지막에 일본의 신화와 신들과 자주 비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나 아사쿠사의 거리만 보더라도 일본은 신의 나라다. 일본이 신화학자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까. 하지만 일본의 신화학자가 우리나라의 신화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 하지만, 일부는 편견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에 기재 되어 있는 것의 그대로를 외우고 사는 우리 나라 사람들. 특히 단군 신화나 시조의 신화들에 대해서 일본 학자는 시종일관 비뚤어진 자세로, 일관한다. 3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하는 단군 신화(게다가 그들이 그리 인정하는 중국의 역사서에도 서술 되어 있는)의 내용이 신재호를 기점으로 한 민족 투쟁 과정에서 발굴 되었다는 점과, 그 이전의 기록이 적으며 부실하다는 이유를 들어서 민족의 정체성을 각인하는 과정에서 조합된 것은 아니냐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의 신화를 일본의 신화에 비교 하면서 한국의 신화를 그 나름의 독창성이 부족하며 일본이나 중국의 것과 비슷하다는는 것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신화라는 것은 일정부분 이상 원형적인 이미지에서 오는 동일한 표현이나 이야기 진행 방식이 발견된다. 그것은 한국의 신화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지금의 국가의 경계와 다르고 또 수없이 그 경계가 무너졌던 인간의 국가, 민족의 역사에서 이야기는 변형되며 닮아간다. 책 전체의 각 챕터 마다 작가가 다르지만 유독 한국의 신화 부분에서 객관적인 보다는 객관을 위시한 문제제기-그것이 일정부분 수긍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가 많아져 버린 것 같았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인 관계에서 오는 좁힐 수 없는 심리적 거리라는 것일까.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고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출간 되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내용들을 다른 책 속의 지식들처럼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와, 이 나라의 정체성은 어떻게 보일 것인가.

 

역사에 대한 논쟁들처럼, 신화와 학문에 대한 많은 논쟁들이 있다.
결국은 가슴에서 자라나 머리로 이야기 하는 인간들의 이야기일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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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 손진태, 임석재, 서재석, 김태곤 
- 교과서 이외의 구전되는 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신화와 이야기들이 있다.

켈트의 전통에서 시적 영감을 얻는다는 것은 마술적인 의미가 있으며, 예언능력과 분리할 수 없다. 시인은 예언자이며, 또한 현자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핀마크크윌도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현자 멀린도 시인이며 예언자였다.

 탈리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