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는 매년 스토리킹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이 문학상은 100명의 어린이심사위원을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적인데요.

2회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통해 스토리킹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해서 3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쥐포스타일~~~

Gas 4의 줄인말이라는데요, Gas란 바로 바로 방귀를 말한답니다^^  

 

주인공은 G4, 방귀 4총사라 불리는 4명의 11살 아이들입니다.  

구인내 - 공부에는 관심 없지만 탐정만화책을 즐겨읽어서인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보임.

나영재 - 이름 그대로 영재,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질투를 부르는 모범생.

봉소리 - 아역 텔런트로 조퇴가 잦다. 그림, 악기 등 예체능에 강세.

             방귀 사총사 중 유일한 여학생.

김대범 - 먹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며, 어른만큼 큰 덩치가 특징적임.

             배고플땐 상당히 까칠하고 예민해져 건드리지 말것, 방귀대장

이 네 아이들의 좌충우돌, 유쾌발랄, 감동의 일상을 모두 5편에 담아내고 있는데요.

평소 친구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던 구인내가 방귀로 세 아이들과 엮이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면서 점차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단단히 키워나가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랍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나를 소개합니다입니다.

도입부로, 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해 구인내를 소개하고 있답니다.  

구인내 반 교실 벽에 숙제로 제출했던 자기 소개서가 전시됩니다.

게다가 별도장으로 점수가 매겨져 있는데 구인내의 것엔 한개도 없네요..

숙제를 내기만하면 전부 동그라미를 준다더니... 구인내는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별도장을 위조해 반 아이들 모두에게 골고루 별도장을 찍어주는 구인내!!

다소 엉뚱해 학교와 선생님에겐 사고뭉치로 통하지만 나름 정의감과 용기가 있는

구인내의 모습이 멋져보이는, 나쁜 어린이표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야기였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돌연변이 말굽자 의 한 장면입니다.

자석의 원리를 공부하던 과학시간, 말굽자석이 나영재의 엉덩이에

붙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뒷자리에 있던 구인내가 장난으로 영재의 의자에 자석을 놓은 것 뿐인데 그게 엉덩이에

찰싹 붙을 줄이야....게다가 자석이 이 아이에서 저 아이 엉덩이로 옮겨다니기까지!!

구인내는 선생님에 엄청 꾸중을 듣고 엄마를 학교에 모셔와야 할 위기에 처합니다.

구인내는 위기를 모면하고자 즐겨읽던 탐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로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4명의 아이들이 똘똘 뭉치게 되고, 반 전체의 도움으로 무사히 친구들
엉덩이를 자석으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은 방귀 사총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스스로를 G4라 칭하게 된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책무덤인데요, 이 이야기는 많이 슬프고 감동적이었답니다.

영재가 공부를 잘하고,책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우연히 마트에서 만난 영재 어머니의 초대(?)로 영재네 집을 급습하는

구인내와 소리, 대범이는 궁전같은 영재네 집에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영재네 집엔 책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영재 엄마가 잠시 외출하신 동안 아이들은 책놀이를 하다 산더미같이 어지러진 책을

치우다가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영재 엄마를 위해 이벤트를 벌이는데요.

그 이벤트 뒤로 영재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영재는 왜 사라진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책에 크게 관심을 두고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고 있는터라

영재 엄마의 모습이나 이야기가  무척이나 남다르게 다가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재가 사라진 이유를 알게되면 폭풍 눈물을 쏟으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무사히 영재를 찾게되어 구인내 일행에게 책을 선물하는 영재엄마와

그 선물에 질색팔색하고 도망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레 웃음 폭발이^^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의 행동만을 보고 나무라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정성을

생각하고 알아주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엄마 혹은 가족을 생각하는 어른스러운 마음,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 마음, 화목한 가정, 아이의 고민...을 새삼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빛나는 거지로 아역탤런트 봉소리 애환이 담겨있는 이야기랍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주제로 모듬 발표회가 있어 자료수집을 해야하는 G4.

G4 친구들은 드라마 감독으로 정하고는 봉소리의 촬영현장을 찾아가죠.

나름 학교에서 예쁜 아이로 통하는 봉소리가 거지역할이라니....

구인내는 좀 충격을 받네요.

친구들은 작은 역할에도 성실하게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봉소리의 모습을 별견하는가하면

주인공 대역이 되어 뺨을 맞고 물세레까지 받아가며 힘들게

연기하는 봉소리의 모습에서는

안쓰러움, 뭉클함을 느끼게 되네요..

촬영 현장에서는 변장미라는 주연배우에게 협박편지가 날아듭니다.

이 사건에 봉소리가 얽히면서 구인내가 나름 멋지게 해결하죠.

화려하게만 보이는 직업의 힘든 내면을 느껴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방귀 정복자입니다.

방귀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요,

방귀냄새만으로도 먹은 음식까지 알아내는 독특한 특기를

지닌 강대범이 주인공이랍니다.

학예회 발표 준비를 위해 특기 하나씩을 준비하라는 선생님 숙제에

대범이는 방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선생님은 대범이의 특기를 인정하지 않지요.

대범이집에 놀러간 인내는 놀라운 방귀특기를 알게되어 방송출연을 독려합니다.

방귀기술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쫄지마라는 프로에 나가게 된 대범이를 위해

G4친구들은 한과목씩 맡아 연습을 하게 되는데요.

기대대로 결승진출까지 나가게 된 대범, 하지만 상대방 어른의 반칙에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G4에겐 탐정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구인내가 있습니다.

구인내의 활약으로 대범이는 우승을 할 수 있었고, 교장선생님도 대범이의 특기를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내용 중 맘에 와닿는 잊히지 않는 문구가 있습니다.  

나는 알게 되었다.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꿈을 가지라 말하는 건 우리가 꿈을 갖는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게 선생님이 해야하는 숙제이기 때문이란 걸 말이다.

뭔가 아이들의 안쓰러운 현실이 느껴져 짠하고 먹먹함이 들었는데요.

이 외에도 공감가는 상황, 내용이 참 많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내 아이가 구인내처럼 밝고, 건강하고, 때로는 남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줄 아는 당찬 아이로 자라날 수 있길.....하고 생각하고 바라게 되네요..

아이 인생에 있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고, 

너무 공부 공부하지 말고, 엉뚱함도 인정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서로를 위하고,격려하고, 도와가며 우정을 돈독히하는 방귀 사총사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 우정을 배울 수 있겠지요~

학업 스트레스로 점점 고단해지고 있는 학창 시절, 고민 많은 사춘기를

아이들이 좀 더 밝고 명랑하게 지내는데 힘과 용기를 주며

한편으론 다독이고, 위로까지 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유머, 재미, 감동 모두를 풍족히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도 건방이 시리즈처럼 시리즈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