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표지에 도깨비 그림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제대로, 물씬 풍기고 있다.

이야기 귀신이라는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표지그림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야기 귀신??

우리 전래라고 하는데 제목이 생소해서 부랴부랴 읽어보았더니 제목만 다를뿐 이미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는 이야기...이라는 제목들의 이야기를 통해 접해본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들은 이야기를 주머니에 꽁꽁 넣어두기만할 뿐 다른이들에게 풀지를 않아 화가 난 이야기 귀신들이 아이의 결혼식에 맞추어 복수를 감행하지만 현명한 몸종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 즉 주인공이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아이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몸종아이도 여자아이가 되었는데 남자아이가 주인공일때와 비슷비슷한 내용이지만 그림풍은 확연하게 다르다.

역동적이고 어둡던 그림이 상당히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느껴지는것이 고풍스럽기까지 하며 아름다움이 가득가득하게 느껴진다.

이야기 귀신들의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무시무시 복수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니 신선한 충격이라고나 할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야말로 그림책이라는 분야답게 그림에서 얻는 즐거움과 매력이 무척이나 큰 작품이었다.

이 그림책 한권 덕분에 뒤늦게나마 비룡소에 전래동화 시리즈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비룡소 전래동화의 다른 시리즈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른 그림으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 있을지 기대감이 쑥쑥 자라난다.

이제부터라도 되도록 많은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를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참, 이야기 뒤에는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라 하여 간략한 내용 소개와 함께 그림책과 관련한 작가의 이야기, 교훈, 그림이야기를 비교적 꼼꼼하게 접해볼 수가 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삽화를 보는 재미가 더욱더 쏠쏠해지는 것이 이야기를 보고 읽는 재미와 감동, 교훈이 두 배로 커지는 듯 하다^^